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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전통,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워 '풍전통닭'

38년 전통,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워 '풍전통닭'

by 운영자 2017.12.05

원주통닭 맛 고수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워
푸짐한 양, 손님과의 약속
풍전통닭

38년의 전통을 간직한
그 옛날 원주통닭과 전기구이 맛을 느낄 수 있는 바로 그 집.
1979년에 오픈한 풍전통닭은 원주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집의 전기구이 통닭을 먹어봤을 정도로 이름난 가게이다.
원주에 3대 통닭으로 불릴 정도로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며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풍전통닭.
작년에 평원로에 있는 풍물시장 인근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맛은 그대로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추억을 되새기며
통닭을 포장해 가족들과 함께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풍전통닭을 소개한다.
늦은 밤 아버지가 들고 오셨던 통닭

풍전통닭의 전기구이는 규모는 작지만 유리창 안으로 노란 통닭이 돌아가며 맛있게 구워지는 모습과 코를 찌르는 고소함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 메인 메뉴이다. 당시 통닭은 선물용, 외식용으로 인기가 많았으며, 요즘처럼 아주 흔한 음식은 아니었다.
1970~1980년대 초에는 태장동에 15곳의 가게가 모여있는 통닭골목이 있었을 정도로 원주통닭이 유명했다. 지금은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에 밀려 옛날 방식의 통닭집이 많이 사라졌지만 기억 저편에는 아직 어렴풋이 옛날통닭의 냄새가 남아있다.
늦은 밤 아버지가 월급날이라며 거나하게 취한 채 한 손에 통닭을 들고 들어오시는 날이면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통닭을 맛있게 먹었던 20~30년 전의 아련한 추억. 이런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민속 풍물시장을 찾아 가면 옛 기억과 대면할 수 있다.
위치는 옮겼지만 맛은 여전한 풍전통닭

풍전통닭은 작년 평원로 풍물시장 인근으로 확장 이전했다. 장소, 간판, 포장지 등 많은 것이 변했지만 맛은 변함이 없다. 그 때 그 맛을 지키는 건 38년 항상 자리를 지켜온 자존심 때문으로 느껴진다.
풍전통닭은 염지 닭을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큼지막한 닭고기를 재료로 쓰기 때문에 양이 푸짐하다.
염지 닭을 쓰지 않아 담백한 맛을 살리고 나트륨 함량을 줄였다. 튀김옷은 직접 배합한 재료를 쓰고, 물김치도 손수 만든다. 마늘과 생강을 간 즙을 물김치에 섞어 맛을 내기 때문에 시중의 강한 조미료를 사용하는 물김치의 자극적인 맛 보다 부드럽다.
통닭을 만들 때 최소한의 양념으로 고소하고 바삭한 맛을 낸 통닭이 최고라는 신념을 갖고있어 자극적인 향신료나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전기구이 통닭도 마늘 간을 한 소스를 발라 재료 풍미를 살려주는 방식으로 만든다.
기름을 뺀 바삭함을 살린 통닭

풍전통닭의 메인메뉴는 전기구이 통닭이다. 오래전에는 흔한 메뉴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든 메뉴가 돼버렸다. 매일 한정된 물량만 만들기 때문에 조금만 게으르면 먹을 수 없는 요리인 것.
전기구이 통닭은 1시간 넘게 오븐에서 기름을 뺀 뒤 5분정도 튀겨 겉의 바삭함을 살린다. 지방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튀겨내는 것이 풍전통닭만의 매력이다.
절대 중량을 속이지 않는게 풍전통닭이 지켜온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통닭 1마리가 충분히 들어가는 포장박스를 새로 제작했다. 실제로 다른 치킨집 두 마리 분량이라고 해도 될 만큼 양이 푸짐하다.
풍전통닭은 처음에 2,500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1만6,000원으로 가격이 오를 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정이 담긴 원조 원주통닭을 꾸준히 지켜가고 있다.

위치 평원로 37-1(원주풍물시장 인근)
문의 743-8080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