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아직도? 여전히 맛있는 고기집

아직도? 여전히 맛있는 고기집

by 운영자 2017.09.28

여전히맛있는
고기집
“거기 아직도 해?”
벌써 몇 년째 같은 질문이다.
오랜만에 찾은 나우구이는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쳐 묵은 때를 벗고 깨끗하게 단장하고 있었다.

많이 낡고 허름한 집이라 그 나름대로 멋이 있었는데 괜히 깔끔해진 모습을 보니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 옛날 그 정겨운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까만 기름때가 벗겨지니 깨끗해 보이긴 하는데 옛날 맛이 없어져 아쉬운 마음도 잠시 들었다.
많은 것이 변했어도 고기를 구워내는 화로와 번개탄은 여전했다. 고기를 내어주는 할아버지도 여전하셨다. 주방에서 주문 즉시 파절이며 고기를 양념하는 할머니도 그대로다.

우산동에 자리한 20년도 훨씬 넘은 고깃집 나우구이.
매번 갈 때마다 “아직도 있네!”라는 말을 하게 된다.
추억이 많은 집이다.
대부분 손님이 그렇게 추억에 이끌려 찾는다.
테이블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손님이 꾸준히 많은 집이기에
조금만 늦어도 한참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수가 생긴다.
이 집은 갈매기살과 모둠이 메뉴의 전부.
둥근 쟁반에 한판씩 나오는 고기는 양이 많아
늘 만족스러운 한 끼를 제공해준다.
또 저렴해서 더 좋다.

우린 늘 모둠을 주문한다. 모둠에는 갈매기살과 항정살 등 이름 모를 고기들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즉석에서 무쳐주는 파절이는 달콤하게 양념이 된 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으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 된장찌개를 주문한다. 엄마가 보글보글 끓여주는 딱 그 맛이다.
아저씨 손님들도 많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 손님도 제법 많다. 요즘 깔끔해져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와도 좋을듯싶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