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새우 굽는 내음, 아 가을인가!

새우 굽는 내음, 아 가을인가!

by 운영자 2017.09.21

가을인가!

♪살랑살랑살랑 살랑살랑살랑 가을바람
살랑 불어옵니다♬
새우의 계절이 시작됐다.
가을바람이 살랑 불어올 때면 살이 통통하고 맛이 좋은 새우가 생각난다. 천일염을 깔고 싱싱한 새우를 구워 먹는 소금구이는 가을날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새우 향이 고소하다.
맛만 좋은 것이 아니라 새우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타우린 칼슘 등 각종 영양분이 다량 함유돼 아이들에게도 좋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소래포구로 간다. 가을철 별미 새우구이의 고소한 풍미를 잊지 못해서. 가을이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한다는 전어의 인기 못지않은 새우. 간단하게,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매년 찾게 된다. 이맘때면 살집이 오른 새우는 담백한 맛이 절정에 달한다. 프라이팬에 천일염을 두껍게 깔고 빨간색이 될 때까지 굽기만 하면 된다. 새우가 붉은빛을 띠면 한 마리 꺼내 껍질을 까 초장에 콕 찍어먹는다. 한번 맛보면 멈출 수가 없다.
집에서 온 가족이 모두 먹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가득 담아 새우를 사 온다.
소래포구는 이미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회색빛 새우를 아이스박스에 가득 채우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프라이팬을 준비하고 천일염을 넉넉하게 깔았다. 새우를 넣고 뚜껑을 덮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어느새 새우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색으로 변했다.

새우구이는 별도의 소스 없이 먹어도 맛있다. 주로 겨자소스를 많이 찍어 먹는데 우리 집에서는 꼭 초장이다. 물론 새우 그대로의 맛을 즐기려면 그냥 먹는 게 좋다.
새우 머리를 따로 바싹 구워 먹기도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아무도 새우 머리까지는 먹지 않는다. 새우머리를 바싹 구우면 맥주 안주로 그만이라는 평도 많다.
해마다 가을이면 새우구이를 한 번쯤 먹어야, 이 가을도 잘 보냈다는 안도감이 든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