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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맛보는 그녀의 술안주 “어디, 요것 중에 하나만 골라봐~”

집에서 맛보는 그녀의 술안주 “어디, 요것 중에 하나만 골라봐~”

by siawase08 2017.06.13

점점 게을러진다. 집밥보다는 밖에서 한 끼 배부르게 먹고,
나머지 끼니는 간단하게 요기가 될 정도로만 때우는 게 편하다.
그렇게 넋 놓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가 가끔 그녀의 남편이 친구나 지인들과 밖에서 한잔하고
간단하게 2차를 하자며 집으로 함께 올 때가 있다.
어찌 보면 주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예고 없이
불쑥 손님을 데리고 오는 남편의 무례한 행동. 하지만 그녀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 집에 오겠다는 사람 굳이 뭐라 할 필요 있겠나.
그녀의 집에 술은 365일 중 300일 이상은 있고,
안주야 과자 하나만 있어도 괜찮지~ 하고 그냥 쿨 하게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나름 센스 있는 분들은 양손 가득 먹을 걸 사오는 경우도 있으니 오히려 반가울 때도 있다고.
가끔 해줄 만한 안줏거리가 있으면 오히려 그녀도 한잔 먹을 생각에 즐거워서 술상을 준비하곤 한다.
최근은 워킹맘이라는 신분으로 좀 뜸했지만,
아이가 태어나기 전 신혼 시절에는 남편이랑 열일 해 먹었던 술안주 몇 개를 소개하련다.
요거랑 함께 술 한잔 하고 싶다면 오늘 저녁, 그녀의 집으로 놀러 가도…괜찮겠지?
꼬독꼬독~ 불향까지 살짝 얹힌 닭모래집 볶음
이건 나름 고급안주라고 얘기하고 싶다.
술집에서 사 먹으면 비싼 안주 중에 하나기도 하지만 어느 술이든 다~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맥주와 먹어도 좋고, 소주와도 깔끔하니 괜찮고,
와인, 양주, 막걸리. 주종을 가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고급안주이면서도 멀티안주인 닭모래집 볶음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우선 마늘향과 불향을 위해 식용유에 다진 마늘을 넣고
살짝 태우는 정도로 볶다가 살짝 데친 닭모래집을 넣어 볶는다.
반 정도 익었다 싶을 때 양파와 매운고추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끝!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이다.
고추장떡 또는 김치전, 그리고 감자전
처음에는 고추장떡과 김치전의 차이를 잘 몰랐다.
김치가 많이 들어가면 김치전, 적게 들어가면
고추장떡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다르더라.
가장 큰 차이는 고추장이 들어가는 양의 차이. 또 고추장떡에는 김치를 넣지 않는 것.
어떤 전이든 막걸리와 함께 있을 때 그 맛이 산다.
좀 더 간단한 전을 하고 싶다면 감자전도 추천!
믹서에 감자 갈고 기름 두른 팬에 구워주면 땡!
“우리 비 오는 날 모이자!” 이건 맛있게 부친 전에 막걸리 한잔하자는 얘기.
노릇노릇 구운 삼겹살을 곁들인 두부김치
냉동실에 구워먹고 남은 삼겹살들이 한덩이 두덩이 굴러다닌다.
제육볶음을 할양은 안 되고 찌개를 끓여 먹기 귀찮을 때
두부김치 메뉴에 쏙 넣어보는 것도 괜찮다.
김치와 함께 볶아진 고기도 맛있지만,
노릇노릇 구운 삼겹살과 부드러운 두부를 매콤한 볶음김치에
싹~ 싸서 한입 먹으면 든든하게 한 끼 때울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한 안주가 된다.
요 메뉴 역시 어울리는 주종이 다양하다. 소주, 맥주, 막걸리까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