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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네가 좋아하는 것! <송어회>“싱싱해야 맛있어”

나보다 네가 좋아하는 것! <송어회>“싱싱해야 맛있어”

by siawase08 2017.06.13

그녀는 송어회를 즐겨 먹지 않는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송어회보다는 광어나 우럭, 복어 등 다른 회가 더 맛있어서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송어회를 엄청 좋아한다.
“여보~뭐 먹을까?” 하면 꼭 빠지지 않고 얘기하는 메뉴 중 하나가 송어회다.
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기에 살짝 눈치를 살피며
“송어회 먹을까?” 하고 물어보면 썩 내키진 않아도 남편을 위해 분기별로 한 번씩은 가준다.
엄청 인심 쓰는 척하면서 말이다.
신이 난 남편과 찾아간 치악산송어횟집.
3명 중 송어회를 잘 먹는 사람은 오직 1명.
그래도 우리가 시키는 건 언제나 大사이즈.
“여보를 위한 날이니까 배부르게 많이 먹어. 송어회~”
그리고 속으로 한마디 한다.
‘이번에 왔다 갔으니까 당분간은 송어회 패스!’
일단 회는 싱싱해야지~
당연히 회는 싱싱해야 맛있다. 그래야 비린내도 없고 식감도 쫀득하니 맛있다.
자주 찾는 단골집이라도 가끔은 회의 신선도가 떨어질 때가 있다.
워낙 송어회를 좋아하는 남편은 크게 개의치 않고 먹지만,
즐겨 먹지 않는 그녀는 싱싱하지 않으면 안 먹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날 더울 땐 회를 먹지 않는다. 정말 개인적 취향이지만 추울 때 먹는 회가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이날 먹은 송어회는 맛있었다.
양배추, 상추, 깻잎 등 채 썬 채소에
초장, 참기름, 들깨가루, 콩가루, 다진 마늘 넣고 비벼서
송어회는 모름지기 양념한 채소와 곁들여 먹어야 제맛.
물렁물렁한 식감의 회를 좋아하지 않아도 송어회는
채소와 비벼서 양념 맛에 먹을 수 있으니 부담 없다.
또 어떻게 양념을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이것도 지극히 그녀의 개인 취향이지만,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간 양념이 맛있다.
거기에 콩가루 톡톡 뿌려서 비비면 초장 맛이 고소하니
회 없이 양념에 비빈 채소만 먹어도 맛있다고.

여기 매운탕, 참 맛있다니까
매운탕에 수제비 넣어주는 곳이 제일 좋다.
이것도 역시 그녀의 개인 취향.
치악산송어횟집은 수제비도 넣어주고, 매운탕도 맛있어서
그녀는 회보다 매운탕에 밥 한 공기로 배를 채운다.
송어에 가시가 많아 살을 발라 먹기가 번거롭지만,
익힌 송어 살점의 고소한 맛에 계속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