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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식당 - 얼얼한 ‘양푼 소갈비찜’ 인기

금성식당 - 얼얼한 ‘양푼 소갈비찜’ 인기

by mod1600 2017.04.11

음식문화가 다양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르신들의 생신이나 명절 우리 식탁 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는 음식은 ‘소갈비찜’이 아닌가 싶다.
소갈비찜을 하기 위해서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들통에 넣고 한번 끓여내고 일일이 만져가며 기름을 없애야 한다. 소갈비가 깨끗해지면 양념이 들어간 간장에 재웠다가 푹 쪄내 푸른빛이 도는 사기 그릇에 담아 그 위에 하얀 실백이나 황백 지단, 노란 은행과 깐 밤 한 두개를 살짝 올려놓고 뚜껑 덮어 놓는다. 그 뚜껑을 여는 순간 밥상의 품격은 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오늘은 매운맛으로 무장한 양푼소갈비찜이 어떨까?
▶ 화끈한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가톨릭센터 뒤편에 위치한 금성식당은 대구 동신동에서 수년간 양푼소갈비찜을 만들어 그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혼자서 그 맛 그대로 재현해 대대로 이어오고 있는다.
양푼소갈비찜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 좀 봐야겠다 싶은 사람, 뭔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화끈’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맛의 단계는 간장맛, 순한맛, 약간매운맛, 매운맛, 아주매운맛으로 나눠 있어 원하는 단계에 맞춰 주문하면 된다.
양푼소갈비찜 양념의 비결은 고추가루에 있다. 이 곳은 청량고추를 직접 다듬고 빻아 사용한다. 고추장은 하나도 넣지 않고 고추가루에 갖은 양념을 하는데 갖은 양념의 내용물은 전혀 알 길이 없다. 갈비는 살이 연한 송아지갈비를 사용하는데 새벽마다 직접 나가서 보고 구입해 온다.
▶ 백김치로 소갈비찜을 먹으면 ‘금상첨화’
두텁게 썬 무를 바닥에 깐 양푼에 희끗희끗 저민 마늘이 보이는 고추가루 양념을 무친 소갈비가 담겨 나온다. 휴대용 가스렌지에 얹어 놓고 다 먹을 때까지 불을 끄지 말아야 제 맛이 난다. 뜨겁고 매우니 입에서 불이 날 수밖에. 그래서 밑반찬으로 불을 꺼줄 소화기 2대, 동치미와 백김치가 같이 나온다.
동치미 국물은 한 입 떠먹는 순간 ‘이야~’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 혀 양끝을 자극하는 동치미 특유의 쌉쌀함과 천연재료에서 흘러나온 달착지근한 맛이 어우러져 갈비찜은 잊어버리고 동치미 국물만 냅다 떠먹게 된다. 백김치는 갈비찜을 싸서 먹으면 맛이 어루려져 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포기로 내놓는다고 한다. 싸 먹고 떠먹고 하다 보면 갈비찜은 사실 별로 맵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번달부터 동치미 국물에 봉평산 메밀로 뽑아낸 국수를 만 동치미 막국수도 맛볼 수 있다.

문의 735-7892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