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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오징어칼국수 “너 때문에 칼국수의 매력을 알게 됐어~♥”

얼큰한 오징어칼국수 “너 때문에 칼국수의 매력을 알게 됐어~♥”

by siawase08 2017.03.09

그녀는 칼국수를 싫어한다.
가끔 모임 장소로 칼국숫집이 잡히면 ‘아, 만둣국도 하겠지?’ 하고
고민할 정도로 그녀에겐 칼국수가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다.
면을 엄청 사랑하는 그녀라도 이상하게 칼국수는 땡기지 않는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먹다 보면 팅팅 불어버리는 칼국수
또는 곁들여 먹는 김치의 맛이 별로여서 등등
칼국수에 대한 맛의 기억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핑계를 들 수 있겠다.
단계동에는 칼국수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
단계동 원주세무서 인근에 있는 만나칼국수.
오래전부터 주변에서 이곳의 칼국수가 맛있다며 가보라고 권유했지만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기에 관심도 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만나칼국수에서 오징어칼국수를 정말 맛있게 먹고 왔다는
회사 동료의 얘기에 그곳의 메뉴가 궁금해졌다.
칼국수가 메인이긴 하지만, 그와 대등한 인기를 누리는 것이 ‘오징어칼국수’란다.
매콤한 오징어볶음을 면과 비벼 먹는단다.
오호~ 저건 한번 먹어봐야겠다!
칼국수라 해야 되나 비빔국수라 해야 되나
무엇이든 상관없다! 이건 맛있는 국수다~
추운 겨울이 살짝 물러나면서 한낮에는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뜨끈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는 역시나 추운 계절에 딱 어울리지만,
요고~ 요고 오징어칼국수는 계절 상관없이 먹고 싶은 메뉴일 것 같다.
젓가락 바쁘게 면발에 양념이 쏙 배도록 싹싹 비비기부터 시작!
매콤한 오징어볶음을 쫄깃한 면과 함께 비벼 먹는 이 맛은 칼국수 전문점에서는 처음 접해본 맛이었다.
분명 오징어볶음도 흔하다면 흔한 메뉴고 칼국수 면도 그렇다.
그런데 이걸 하나로 합쳐 놓으니 정말 환상궁합이다.
일반 비빔국수와는 또 다른 전혀 다른 매력의 맛이다.
취향 따라서 올려 먹어도 되고 비벼 먹어도 되고
쑥갓의 매력
음식 위에 데코레이션 정도로 올려진 쑥갓이 아니라 큰 대접에 가득 담아서 주는 쑥갓.
사실 쑥갓은 매운탕에서 건져 먹은 게 전부인 그녀.
평소 음식에 넣어서 먹을 일이 별로 없는 채소라서 이 많은 쑥갓을 어떻게 먹으라는 건가 의아했다.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어떤 메뉴든 쑥갓을 넣어 함께 먹는다.
함께 간 일행의 취향은 생각도 안 하고 쑥갓을 오징어 칼국수에 넣으려다
아차 싶어 물어보니 쑥갓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음~그럼 비비지 말고 얹어서 먹어볼까?’
익히지 않은 싱싱한 쑥갓을 그냥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잘 비빈 오징어칼국수에 쑥갓 잎을 살짝 올려 함께 먹으니 요거 매력 터진다.
쑥갓의 향이 은은히 풍기면서 매콤한 맛을 살짝 잡아주면서 끝 맛이 깔끔하다.
쑥갓을 좋아한다면 듬뿍 얹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맛이다.
한 그릇 메뉴가 이렇게 만족스럽다니! 진심 자주 와서 먹고 싶은 오징어칼국수.
그녀가 좋아하는 베스트 메뉴 중 하나로 즐겨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