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 먹을까?”하고 고민하다 결정하지 못하면 나오는 말.
“짬뽕이나 먹자”
딱히 뭘 먹을지 모를 때 그녀는 언제나 짬뽕을 먹는다.
어떤 메뉴든 식당에 가서 먹는 게 가장 맛있지만,
그래도 집에서 만만하게 시켜먹기엔 중식만 한 메뉴가 없다.
그녀는 집에서 시켜 먹을 땐 단구동 번개반점을 주로 이용하고,
평소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밥을 먹을 땐 단계동 짬뽕의 전설을 간다.
가끔 강릉교동짬뽕도 가는데 그곳은 밥 시간 때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 일찍 가야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두 곳의 짬뽕 스타일이 전혀 달라 그때마다 땡기는 걸 먹는다.
지난주에 간 곳은 짬뽕의 전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이른 점심시간 치곤 사람이 제법 많다.
“여기 짬뽕 주세요!” 자리에 앉자마자 고민 없이 시킨다.
탕수육도 하나 시킬까 살짝 고민했지만, 이곳의 짬뽕이 워낙 푸짐하기에 여자 둘이 왔으니 일단 참는다.

탱탱한 홍합과 달큰한 배추, 쫄깃한 면발
“아주~ 맘에 들어”

탱탱하고 통통한 홍합과 쪽쪽 찢은 달큰한 배추가 면발 위에 가득 올려졌다.
면발을 먹기 전에 요것만 먹어도 이미 배가 3분의 1은 차는 것 같다.
홍합과 배추를 안 좋아해도 아마 요건 맛있다고 할지도.
그녀도 처음에는 양배추인지 배추인지 모를 이 채소가 들어간 짬뽕이 달갑지 않았었다.
그래서 홍합만 열심히 빼먹고 면발만 골라 먹었었다. 그러다 한 번 면발과 배추가 같이 걸려 한입 먹고 나서는 ‘어라?’ 하며
다시 먹어본 그런 짬뽕이다.

푹 익은 채소가 아닌 살짝 익어 달큰한 맛과 식감이 아삭하게 살아있는 배추.
이런 맛을 내는 배추와 면발의 궁합이 참 좋다.

“홍합과 채소를 소스 찍어”
한 그릇이라고 절대 대충 먹어선 안 돼!
푸짐한 홍합과 채소를 그냥 성의 없게 먹으면 섭섭하지~.
이곳은 탕수육이나 군만두를 먹는 것도 아닌데 작은 종지에 노르스름한 소스를 준다.
처음엔 ‘짬뽕 먹는데 뭐 찍어 먹을 게 있나’하고 의아했지만,
요거야말로 짬뽕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신의 한 수다.
참고로 겨자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찍어 먹으라고 추천하진 않는다.
다만, 짬뽕에 들어있는 홍합과 오징어, 미더덕 같은 해산물과 채소를
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참으로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가끔 이 소스가 훅 땡기는 날에는 면발도 함께 찍어먹을 때도 있는 그녀다. 쌀국수를 빨간 스리라차 소스에 찍어 먹듯이.

쫄깃한 탕수육도 맛있지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일반 탕수육과 찹쌀탕수육의 딱 중간이다.
쫀득한 반죽 속에 도톰한 고기가 쏙 들어있다. 여자 3인 이상 갔다면 1인 1메뉴에 탕수육은 꼭 시켜 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