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많은 그녀와 다르게 식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녀의 엄마.
그럼 엄마가 웬일로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고 먼저 제안한다.
며칠 전에 친구들 모임에서 ‘초록지붕’이라는 곳을 갔다 오셨는데 그곳의 음식이 정말 괜찮았다며 딸에게 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초록지붕이라는 식당 이름은 예전부터 유명했던 곳이라 어떤지 궁금했기에 오랜만에 쉬는 여유 있는 날. 그녀는 엄마와 초록지붕을 찾았다. 소초면에 있는 그곳은 손님이 몰릴 시간에는 예약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도심에서 대략 20분 정도 걸려 도착.
평일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간. 매장에 손님이 제법 있다. 그녀의 엄마가 추천하는 메뉴가 뭘까.

샐러드, 스테이크, 라이스, 누들
다양한 메뉴의 아시아 음식들
아시아 음식이라고 하면 솔직히 뭘 아시아 음식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뭐, 아는 거라곤 쌀국수 정도? 근데 쌀국수도 종류가 워낙 다양하니 초록지붕의 메뉴판을 보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뭘 파는지 정보가 부족했다.
예전에 지인이 이곳은 두부스테이크가 맛있다고 한 기억은 나는데 그걸 아시아 음식이라고 하나 싶기도 했다.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본다.
샐러드와 스테이크 종류를 보니 이게 아시아 음식인가 싶던 찰라, 말레이시아 미고랭, 방콕 팟타이, 인도네시아 나시고랭 등의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엄마, 뭐가 맛있어?”
그녀의 엄마가 반한 메뉴는 ‘말레이시아 미고랭’.
새우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매운 볶음 국수다. (단, 숙주나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국수는 면이 길지 않고 짧아 숙주나물과 비슷하다. 아삭한 숙주나물, 부드럽게 익은 채소와 면발, 통통한 새우를 한입에 넣어 먹으니 다양한 식감이 한입에 어우러지면서 매콤해 계속 손이 간다.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먹은 볶음 국수와는 또 다른 맛이다. 매콤한 양념이라 그런지 기름에 볶은 음식치곤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 채소를 넉넉히 곁들여 먹으니 건강해지는 기분까지.

후식으로 망고망고
매콤함을 달래줄 달달한 망고망고. 음료인 줄 알고 주문했는데 망고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요거트가 어우러진 디저트다. 이거 맛있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에 새콤한 요거트, 시원한 망고까지. 매운 음식을 먹은 후 디저트로 딱! 어울리는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