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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로 육즙 잡고 일일이 구워주니 편하구나!

초벌구이로 육즙 잡고 일일이 구워주니 편하구나!

by 운영자 2016.03.25

날이 조금 흐리거나 피곤할 때 삼겹살이 당긴다. 피곤하고 졸릴수록 높은 칼로리의 음식이 더 먹고 싶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계절이 바뀔 때라 그런지 부쩍 피곤하다. 그래서인지 삼겹살이 당긴다.
언니가 극찬한 무실동 불타는 삼겹살로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인지, 삼겹살집 사장님 아들의 결혼식으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내걸린 채 식당 문이 닫혀있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드디어 두 번째 방문. 늦지 않은 저녁 시간임에도 식당 안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잠시 기다린 후 드디어 자리에 앉았다.
통삼겹살과 마늘삼겹살을 주문했다.

이 집은 주방에서 초벌구이를 통해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를 내온다. 테이블에 도착한 고기는 참숯에 한번 더 익히는데 직원들이 일일이 맛있게 구워준다.
기본으로 나오는 김치찜은 깊은 맛이 나고 맛보기 소면도 심심한 듯 맛이 좋다. 흔히 삼겹살과 파무침의 조화를 기대하지만 이 집은 와사비 소스에 양배추 슬라이스를 잔뜩 넣어 함께 먹는 조합이다. 이 조합도 신선하고 좋았다.
삼겹살은 김치와 마늘,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푹 익은 김치찜과 육즙이 살아있는 삼겹살, 넉넉한 마늘 인심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이 없다.
마늘삼겹살은 달콤한 맛이 별미다. 솔솔 풍기는 마늘향과 파채가 기름기 잘잘 흐르는 삼겹살의 느끼함을 적절하게 커버해 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볶음밥을 해먹으면 그 맛이 훌륭하다. 삼겹살이 당길 때 한 번쯤 찾아가 보면 좋을 집이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