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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뛰어놀고 엄마는 밥 먹고

애들은 뛰어놀고 엄마는 밥 먹고

by 운영자 2015.12.04

노키즈존, 맘충 등 아이를 둔 엄마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뉴스가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안전사고 때문에 노키즈존을 도입한 카페를 경험했고, 밥 먹는 중에 옆 테이블에서 태연히 똥 기저귀를 갈고 그대로 뭉쳐놓고 나가는 맘충도 봤다. 개구쟁이 아들을 키우는 나 역시 누군가에겐 맘충으로 인식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입장에서는 ‘아이 있는 집은 외식도 못 하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어느 쪽 주장이 타당한지는 알 수 없다. 식당 주인이나 옆 손님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다그치고 혼내면서까지 외식을 해야 할까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외식할 때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방을 갖춘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들은 다 그래!’라고 무조건 이해해주기 어려운 세상. 즐길 수 없다면 피해야 하는 것이 상책.
아이들도 맘껏 뛰어놀 수 있고 부모들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위주로 메뉴를 구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특히 일행 중에 어린아이가 있을 경우엔 더더욱.
무실동에 생긴 이바돔감자탕은 꽤 큰 규모의 어린이 놀이방이 있어 부모들이 부담 없이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식당이다.
노키즈존이 느는 만큼 키즈존을 따로 만드는 식당도 속속 생겨나는 것 같다.
기존에 맛보았던 감자탕의 진~한 맛은 없지만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과 먹기에 음식의 맛도 좋았다.
단지 너무 큰 냄비에 나와 내용물이 다소 빈약해 보인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유료 키즈카페 못지않은 시설에서 땀나도록 뛰놀던 아이들이 배고프다며 공기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 더 만족스러운 저녁 한 끼가 됐다. 아이가 없는 손님들을 위해 자리가 구분돼 있어 서로 눈치를 안 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