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었더니 국물이 당겼다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었더니 국물이 당겼다

by 운영자 2015.10.02

추석 연휴의 끝자락, 매콤한 것이 당긴다. 며칠 동안 기름진 음식만 먹은 터라 더욱 매콤한 국물이 간절해진다.
“과연 문을 열었을까?” 다행히 요즘은 명절 연휴에도 많은 식당이 문을 여는 듯하다.
탕수육이 맛있다고 소문이 난 행구동 이비가 짬뽕으로 향했다. 식당 안은 빈자리가 없이 만석이다. 밖에서 잠시 기다리자 자리가 났다.
빨간 국물의 짬뽕과 하얀 국물의 짬뽕, 아이들을 위한 짜장면, 탕수육까지 이 집 모든 메뉴를 맛보기로 했다.
먼저 탕수육이 나왔다. 하얀 탕수육은 양파를 얹은 채 등장했다. 탕수육 달인으로 선정됐다더니 쫄깃한 식감이 제대로다. 게눈 감추듯 바닥이 났다.
드디어 짬뽕이 등장했다. 하얀 짬뽕을 맛보았다. 사골육수의 깊은 맛이 입가를 맴돈다. 면발 역시 쫄깃함이 살아있다. 굴과 바지락 등 해산물과 사골국물의 담백한 맛까지 느껴진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았지만 매운 고추가 들어있어서인지 고소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난다.
면도 쫄깃해 먹는 내내 불거나 퍼지지 않아 좋았다. 한바탕 식사를 나오면서 보니 아직도 대기손님이 있었다.
명절 연휴 기간이라 나오지 않은 직원들도 있고 손님도 많아 붐볐다는 직원의 친절한 설명에 조금 기다리며 생겨난 짜증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맛도 좋아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