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노동 후에 막국수, 안 반할쏘냐?
고된 노동 후에 막국수, 안 반할쏘냐?
by 운영자 2015.03.20

지난 토요일 춘천교차로에서 원주, 춘천, 강릉, 태백교차로 4개사 직원들의 독서포럼이 진행됐다. 독서포럼 후 직원들은 조를 나눠 춘천지역 상가 종이컵 판촉을 ‘강행’했다. 처음 시작의 마음은 분명 ‘강행’이었으나, 종이컵을 받은 춘천시민들의 반응 덕분에 어느새 환한 미소가 머금어졌다. “고맙다”는 말은 예사, 입구까지 따라 나와 배웅하는 시민까지…. 감동의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3시간 남짓, 정말 오랜만에 뛰어본 것 같다. 한집 한집 문을 열고 들어가 인사를 나누고 종이컵을 전달해 드렸다.
3.5톤 트럭을 뒤따르며 연신 종이컵을 날랐다.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고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점심을 햄버거 하나로 때워서인지 뱃속에서도 아우성이다. 하지만 종이컵 1500박스 전달이라는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또 달렸다. 이윽고 마지막 종이컵을 전달하자 직원들은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고된 일과를 마쳤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라 했던가. 무엇을 먹어도 다 맛있을 것만 같았던 그 시각 우리에게 주어진 만찬의 메뉴는 ‘막국수’. “고된 노동 후에 막국수?” 잠시 실망했지만 막국수의 고장 춘천에 왔으니 춘천막국수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리라 애써 위로하며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가 간 곳은 샘밭막국수. 꽤 유명한 막국수 맛집이란 사실은 후에 알았다. 오리지널 춘천막국수. 우선 비빔장 양념으로 비빔막국수를 만들고 기호에 따라 육수를 부어 즐기면 된다.
강릉식 동치미 막국수와 평창의 과일 육수의 막국수와는 확실히 다르다. 사골 육수와 동치미 육수를 섞어 쓴다는데 맛있어서인지 배고파서인지 허겁지겁 먹게 됐다. 물론 막국수를 먹기 전 감자전과 녹두전 편육으로 시장기를 잠재우기는 했다. 막국수 면발은 흰빛을 띄는 것도 원주에서 먹어보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부드러운 면과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 맛에 한 그릇 후딱 비워냈다.
막국수는 옛날 화전민들이 먹던 음식이었다. 산을 태워 밭을 일구는 고단한 일과를 끝낸 화전민들이 즐겼던 음식이 바로 막국수다. 화전민들의 잔칫상에는 항상 막국수가 등장했다고 한다. 막국수와 전, 수육 등이 잔치 음식인 셈이다.
오늘 우리가 고단한 일과를 끝내고 먹은 음식 그대로다. 우리가 먹은 막국수 한 그릇은 사실, 화전민들의 잔칫상이었다. 내일 또 춘천에서 종이컵 판촉이 예정돼 있다. 춘천 곳곳에 종이컵이 전달되고 그 뒤 직원들을 위한 잔칫상이 차려지겠지^^.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
3시간 남짓, 정말 오랜만에 뛰어본 것 같다. 한집 한집 문을 열고 들어가 인사를 나누고 종이컵을 전달해 드렸다.
3.5톤 트럭을 뒤따르며 연신 종이컵을 날랐다.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고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점심을 햄버거 하나로 때워서인지 뱃속에서도 아우성이다. 하지만 종이컵 1500박스 전달이라는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또 달렸다. 이윽고 마지막 종이컵을 전달하자 직원들은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고된 일과를 마쳤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라 했던가. 무엇을 먹어도 다 맛있을 것만 같았던 그 시각 우리에게 주어진 만찬의 메뉴는 ‘막국수’. “고된 노동 후에 막국수?” 잠시 실망했지만 막국수의 고장 춘천에 왔으니 춘천막국수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리라 애써 위로하며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가 간 곳은 샘밭막국수. 꽤 유명한 막국수 맛집이란 사실은 후에 알았다. 오리지널 춘천막국수. 우선 비빔장 양념으로 비빔막국수를 만들고 기호에 따라 육수를 부어 즐기면 된다.
강릉식 동치미 막국수와 평창의 과일 육수의 막국수와는 확실히 다르다. 사골 육수와 동치미 육수를 섞어 쓴다는데 맛있어서인지 배고파서인지 허겁지겁 먹게 됐다. 물론 막국수를 먹기 전 감자전과 녹두전 편육으로 시장기를 잠재우기는 했다. 막국수 면발은 흰빛을 띄는 것도 원주에서 먹어보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부드러운 면과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 맛에 한 그릇 후딱 비워냈다.
막국수는 옛날 화전민들이 먹던 음식이었다. 산을 태워 밭을 일구는 고단한 일과를 끝낸 화전민들이 즐겼던 음식이 바로 막국수다. 화전민들의 잔칫상에는 항상 막국수가 등장했다고 한다. 막국수와 전, 수육 등이 잔치 음식인 셈이다.
오늘 우리가 고단한 일과를 끝내고 먹은 음식 그대로다. 우리가 먹은 막국수 한 그릇은 사실, 화전민들의 잔칫상이었다. 내일 또 춘천에서 종이컵 판촉이 예정돼 있다. 춘천 곳곳에 종이컵이 전달되고 그 뒤 직원들을 위한 잔칫상이 차려지겠지^^.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