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부럽다, 부러워! 장사는 저렇게 해야 해”

“부럽다, 부러워! 장사는 저렇게 해야 해”

by 운영자 2015.03.10

텔레비전에서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 하나는 식당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다. 식사시간은 물론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매스컴을 한 번쯤 탔다면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번호표를 뽑고 은행에서 그러하듯 순서를 기다리는 일도 있다. 장사하고 싶은 사람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겐 부러운 일이다. 간혹 어떤 집은 줄을 서도 다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잘 팔리는 음식에는 판매 수량이 제한된 경우도 있다. ‘재료가 다 떨어져서’라는 이유로 줄을 선 사람들을 돌려보내기도 한다.
그런 맛집을 보고 있으면 “장사는 저렇게 해야 하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홍천에 짬뽕 맛있는 집이 있데.” 남편의 말에 “혼천 근무 시절에 해장하러 여러 번 가봤다”는 제부의 증언이 이어졌다. 결론은 ‘맛있으니까 먹으러 가자!’
기대를 한껏 안고 홍천으로 짬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달렸다.
밥 시간이 지났음에도 식당 안은 시끌벅적했다. 근처 스키장을 갔다가 들른 사람들도 많고 홍천 지역 사람들도 많았다. 홍천 사람들도 많이 찾는 맛집인 듯했다.
간판에는 ‘홍천 짬뽕전문점’이 빨간색 큰 글씨로 씌어 있다. 입구 문에는 일환식당이란 이 집의 진짜 이름이 붙어 있다. 짬뽕 짜장 탕수육이 메뉴의 전부.
“얼마나 맛있길래 간판이 짬뽕전문점이야?” 기대치가 한껏 상승했다. 여기저기서 맛있다는 말이 오간다.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대치는 점점 올라간다. 탕수육도 하나 주문했다.
짬뽕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국물, 국물 맛이 곧 짬뽕 맛을 좌우한다. 빨간 국물이 식욕을 자극한다. 한 입 먹어보니 가볍지 않은 깊은 맛에 구수함과 얼큰함이 공존했다. 오징어와 홍합 등 재료도 신선하다. 대왕오징어가 아닌 일반 오징어를 쓴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든다. 새우를 비롯해 해물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도 좋다. 짬뽕 속 재료들은 불에 그때그때 볶아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 면도 꼬들꼬들 쫄깃하다. 아이들을 위해 주문했던 짜장면도 기본 이상의 맛을 낸다. 부드럽고 담백하고 소스가 푸짐해서 더 좋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