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 이 집 땡기네

‘얼큰’과 ‘시원’이 공존하는 곳 평양초계탕막국수

‘얼큰’과 ‘시원’이 공존하는 곳 평양초계탕막국수

by 운영자 2019.10.24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보양을 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 금상첨화. 가장 대표적인 보양재료 중 하나인 닭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보양음식으로 나오고 있다. 단구동 강변도로변에 있는 평양초계탕막국수는 봄과 여름에는 시원하고 깔끔한 초계탕, 가을과 겨울에는 닭계장이 인기이다.
평양초계탕막국수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찾는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점심이나 저녁시간에는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 얼큰한 국물에 속까지 든든하게 하는 닭개장.
닭개장은 우선 시원한 국물 맛에 눈을 커지게 만든다. 이것 역시 인공적인 맛보다는 직접 만든 국물 맛에 입맛을 돋운다. 너무 강하거나 싱겁지도 않는 첫 맛에 약간 매운 끝 맛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건더기가 3분의 2정도 차지하고 있어 국물로만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내용물로만으로도 배를 채울 수 있다.
평양초계탕막국수는 당초 겨울메뉴로 닭개장을 개발했지만 인기가 많아 연중 판매하고 있다. 담백하게 끓인 닭육수에 청양고춧가루, 마늘, 생강, 양파 등 대여섯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양념을 풀어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얼큰한 국물에 토란, 파, 콩나물, 당면, 닭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매운 음식이 꺼려진다면 닭곰탕을 주문하면 된다.
▶ 새콤하고 알싸한 국물이 일품인 초계탕
시원하고 깔끔한 초계탕이 일품이다. 초계탕은 아직까지 원주에서 생소한 음식이다. 하지만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라 단골 마니아층이 두텁다. 고려 시대 궁중에서 왕이 무더위를 이기려고 즐겨 먹었던 음식인데, 민간으로 넘어와선 북한에서 많이 먹는 겨울철 보양음식으로 전해 내려왔다.
초계탕은 닭 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후 살코기를 잘게 찢어 만든 음식이다. 오이, 석이, 표고 등 채소와 달걀 고명 등을 얹어 맛을 북돋을 수 있다. 평양초계탕막국수는 기본은 같지만 닭육수와 따로 만든 물김치를 혼합해 알싸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닭육수는 국내산 생닭에 당귀, 감초, 대추 등 한약재와 생강, 마늘, 양파, 파뿌리, 고추씨 등을 넣고 3시간 푹 삶아 완성한다. 물김치와 닭육수는 약 7대3 비율로 섞어 5일정도 숙성 시킨다. 얼음동동 띄운 시원한 육수에 잘게 찢은 닭 살코기. 여기에 적채, 오이채를 더하고 깨와 잣, 식초와 겨자로 맛을 풍성하게 한다.
초계탕의 알싸한 국물 한 모금을 마시면 목을 타고 내려와 가슴 깊이 시원함을 전해준다. 기름을 일일이 제거해 냉장보관 한 뒤 내놓는 닭고기는 담백하면서 쫄깃하다. 건더기를 먹고 나면 주인장이 직접 뽑은 메밀면이 나온다. 수제 메밀면은 양념장이 초계탕 육수와 어우러져 시원한 메밀막국수 한 그릇을 먹는 느낌을 선사한다.
평양초계탕막국수는 올해 맛 봐야할 버킷리스트 메뉴로 충분하다.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위치 원주시 강변로 207
문의 762-1555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