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 김기자의 끼니

든든하게 먹고 한 바퀴 휘~

든든하게 먹고 한 바퀴 휘~

by 운영자 2019.07.04

저녁까지 더위가 식지 않는다. 모처럼 부모님과 삼계탕을 먹으러 흥업으로 향했다.
늦게까지 운동을 하는 큰아이도 학교 중간고사 기간이라 일찍 마쳐 여느 집과 비슷한 저녁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흥업 밤골식당으로 향했다.
늘 여름이면 손님으로 북적이는 식당이라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았다.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생각에 잔뜩 기대하고 삼계탕을 주문했다. 아이들도 훌쩍 커 1인 1탕을 먹어야 했다.
보글보글 뚝배기에 뽀얀 국물과 닭이 등장, 호호 불며 야무지게 먹었다.
오랫동안 우려 만든 육수라 진하고 구수하다. 퍽퍽해 잘 먹지 않는 닭가슴살 역시 푹 고아내 부드러워 먹기 좋았다.
국물과 고기를 먹고 나면 푹 끓인 죽이 뚝배기에 남는다. 알뜰히 죽까지 다 먹게 된다.
이 집, 예전에 오이지를 참 맛있게 해줬는데 어느 날 자취를 감췄다. 참 아쉬웠다.
두둑이 먹고 인근 매지저수지 둘레길을 걸었다. 산책로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 등이 있어 산책하기 좋았다.
든든하게 한 끼 먹고 시원하게 호수 주변을 걸으니 몸과 마음이 꽉 채워진 느낌이다.
더위에 지칠 때, 몸에 좋은 음식 배불리 먹고 시원한 바람맞으며 잠시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