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 김기자의 끼니

회냉과물냉, 어느것을 먹을까?

회냉과물냉, 어느것을 먹을까?

by 운영자 2018.06.21



지난주 선거날 부모님과 냉면을 먹었다.
정말 몇 년 만에 판부면에 있는 윤가냉면에 갔다. 한동안 자주 가다 근래는 통 가본 적이 없다.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12시가 안 되어 식당에 도착했다. 이미 식사 중인 테이블이 여럿 있었다.
12시가 넘어가자 넓은 식당이 빈 테이블이 없이 꽉 찬다. 여전했다. 예전에도 정말 손님이 많긴 했었지.
물냉면과 회냉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탕까지 주문을 마치고 식당을 둘러봤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도 20년이 넘은 맛집이라고 했는데, 지금쯤이면 25년은 물론 30년 가까이 된 집인 듯하다.

요즘 회냉면만 줄기차게 먹어 오랜만에 물냉면을 보니 처음 냉면을 맛보던 시절도 생각이 났다. 막국수와 달리 면이 쉽게 끊기지 않아 입안 가득 면을 넣고 먹곤 했는데….
이 집에서는 꼭 물냉면을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날은 윤가냉면에서는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회냉면을 주문했다. 회냉을 먹어야 할지, 물냉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빨간 회냉면은 내 입에 너무 맵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추가 사리까지 알뜰하게 비워냈다. 물냉면은 양지육수와 동치미를 혼합해 만든 시원한 냉면도 좋았고 유난히 쫄깃했던 면발도 반갑고 좋았다.
이 집 갈비탕은 여느 냉면집 갈비탕과 다른 깊은 맛이 있어 참 좋아한다. 흔한 냉면집 계절 메뉴 갈비탕이 아닌 전문점 못지않은 정성과 맛이 느껴져 갈비탕을 먹으러 찾는 손님들도 많다.
몇 년 만에 찾은 식당은 조금 낡은 듯했지만 여전히 반짝거릴 만큼 위생에 신경을 썼고 입맛이 많이 변했지만 여전한 감칠맛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보니 식당 앞에 어린이 공원이 새 단장을 마쳤다. 어린이놀이시설과 운동시설 등이 갖춰졌고 바닥도 훨씬 안전해 보였다. 아이와 함께 시원한 냉면을 먹고 어린이 공원에서 잠시 쉬어 가면 좋을 듯하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