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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야무진 삼겹살…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삼겹살이야!

[끼니] 야무진 삼겹살…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삼겹살이야!

by 운영자 2015.01.30

‘띵똥!’ 반가운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우리 아파트 상가에 있는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세일판매 한단다. 삼겹살 100g에 1280원. 원래 판매 가격이 1900원쯤 했으니 엄청나게 싼 것이다. 퇴근길에 삼겹살 1kg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니 괜히 든든한 마음마저 든다. 삼겹살을 유난히 좋아하는 우리집 아이들.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아이들은 삼겹살을 숯불에 굽던 가스불 위 프라이펜에 굽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삼겹살을 먹는 것이 좋은 것이다. 바삭바삭하게 구운 삼겹살을 초장에 찍어 밥과 함께 먹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두녀석 다 부모를 닮은 식성 때문이다. 우리집 앞 정육점에서는 삼겹살을 사면 파 채를 서비스로 준다. 그 점도 마음에 쏙 든다. 파 채는 고추가루와 설탕 참기름 식초 등을 넣어 파절이를 만들어 밥과 함께 상추에 싸먹는다. 그 때문에 우리집 냉장고, 냉동실에는 삼겹살이 떨어지는 날이 드물다.
집에서 구워 먹는 것도 좋지만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뒤처리도 깔끔하게 식당에서 구워 먹는 것도 좋다.
돌판 위에 구워 먹는 집, 숯불에 구워 먹는 집, 볶음밥이 맛있는 집, 된장찌개가 맛있는 집, 파절이가 맛있는 집 등 웬만한 삼겹살집은 다 다녀본 것 같다.
이날은 냉동 삼겹살집으로 갔다. 단구동에 있는 ‘야무진 삼겹살’에서는 삼겹살과 청국장의 오묘한 조화를 맛볼 수 있다.
보통 삼겹살에는 된장찌개가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 집에서는 된장찌개가 아닌 청국장이 대세다. 이 집 청국장은 평소 청국장을 먹지 않는 내 입에도 잘 맞는다. 특히 삼겹살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며 단골 메뉴로 자리 잡았다.
삼겹살을 주문하면 철판에 포일을 깔아 예열한 뒤 삼겹살을 올린다. 냉동 삼겹살은 얇고 잘 구워져 구워내는 대로 빨리 먹어야 한다. 조금만 타이밍을 놓쳐도 금방 바삭하게 돼버린다. 이 집 파절이 또한 예술이다. 콩나물 무침도 접시에 가득 담아낸다. 고기를 찍어 먹는 장은 막장을 뚝배기에 자작하게 볶아낸 것으로 고기와 함께 먹기 딱 좋다. 쌈장보다 훨씬 깊고 구수한 맛이 난다.
방금 구운 삼겹살을 매콤달콤한 파절이와 함께 먹고 나서 청국장을 한 숟갈 떠먹고 나면 삼겹살의 느끼함은 사라지고 담백함과 구수함만 입에 남는다.
아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이다. ‘지글지글’ 굽는 소리만 들어도 침이 ‘꼴깍’할 정도다. 오늘 저녁에도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겠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