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가 가장 맛있어 진 요즘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그리워 생태탕을 맛보러 갔다. 너무 오랜만이라 혹시 식당이 없어진 것은 아닌지 전화를 걸어 확인한 후에 방문했다. 다행히 몇 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단구동 이정희 생태한마리. 늦은 저녁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다.
생태탕을 주문하자 움푹한 탕 냄비에 생태를 비롯해 다양한 재료와 갖은 양념을 얹은 생태탕이 등장한다. 뜨끈한 생태탕의 국물맛이 시~원했다. 무와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진한 육수에 바글바글 끓여 먹는 생태탕은 시원하고 담백하다. 싱싱한 생태를 써서일까. 갖은 양념을 듬뿍 넣어 칼칼하게 끓여내도 싱싱한 생태 특유의 맛이 살아있다. 생태살도 실하고 함께 끓여낸 알과 고니도 신선하다. 국물도 담백해 ‘밥 한 공기 더’를 외치게 된다. 생태탕 맛도 좋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어묵과 버섯 김치 호박고지 나물 등의 평범한 반찬도 입맛을 돋운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