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까지 날 기다려준 내장전골
늦은 시간까지 날 기다려준 내장전골
by 원주교차로 2014.06.27

밤 9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늦은 끼니를 때워야 했다. 집밥을 먹으려는 계획은 음식을 준비하고 먹기까지 시간과 번거로움, 귀찮음 때문에 무산됐다. 무작정 차를 탔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메뉴를 말하고 우선 달려가 본다.
일요일 밤 9시, 문을 연 식당은 많지 않다. 24시간을 한다는 내장탕 집이 쉬는날인듯 문이 닫혀있었다.
그 다음은, 일단 검색을 시작한다. 검색어는 ‘원주 내장탕’. 블로거들이 내장탕 맛있는 집을 소개한 글이 언뜻언뜻 보인다. 다행히 단계동에 위치해 있다.
근처로 가보니 문이 열려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술잔을 기울이는 마지막 손님이 보이고 주인아주머니는 마지막 손님이 나감과 동시에 문을 닫으려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장사 끝났어요”라는 말을 들으며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 뒤로도 여러 문 닫은 집을 전전한 끝에, 순대집으로 의견을 모았다.
“늦게까지 장사하는 식당이 이렇게 없었나?” 짜증과 함께 허기가 몰려왔다.
단구동 청정고을순대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다. 일단 물어보기로 했다. “몇 시까지 문 여세요?” 다행히 12시까지 문을 열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식당 안으로 들어가 고민 없이 내장전골을 주문한다.
식당 안에는 늦은 저녁을 해결하는 손님이 몇 팀 있었다. 드디어 내장전골이 나오고 한 팀, 두 팀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뜨고 우리 테이블만 남았다.
‘마지막 손님’이 된 것이다. 직원들이 한쪽에서는 방석을 정리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통에 식사의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돼지의 내장에 쑥갓을 비롯해 다양한 채소와 들깨 등 각종 재료와 다진 양념을 넣어 끓여 먹는 내장전골은 한 끼 식사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쫄깃쫄깃한 내장을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담백하고 구수하다. 동의보감을 보면 내장이 위와 장을 보하는 스태미너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내장을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볶음밥까지 해 먹으면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원주시내 곳곳을 헤맸던 서러움의 시간이 더는 떠오르지 않는다.
앞으로 식당 취재를 할 때 꼭 문 닫는 날과 문 닫는 시간을 친절하게 설명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끼니는 웬만하면 시간을 맞춰 먹는 것이 좋겠다.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내장전골을 맛볼 수 있게 해준 식당 주인장에게 감사한 마음이 슬쩍 들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
일요일 밤 9시, 문을 연 식당은 많지 않다. 24시간을 한다는 내장탕 집이 쉬는날인듯 문이 닫혀있었다.
그 다음은, 일단 검색을 시작한다. 검색어는 ‘원주 내장탕’. 블로거들이 내장탕 맛있는 집을 소개한 글이 언뜻언뜻 보인다. 다행히 단계동에 위치해 있다.
근처로 가보니 문이 열려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술잔을 기울이는 마지막 손님이 보이고 주인아주머니는 마지막 손님이 나감과 동시에 문을 닫으려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장사 끝났어요”라는 말을 들으며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 뒤로도 여러 문 닫은 집을 전전한 끝에, 순대집으로 의견을 모았다.
“늦게까지 장사하는 식당이 이렇게 없었나?” 짜증과 함께 허기가 몰려왔다.
단구동 청정고을순대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다. 일단 물어보기로 했다. “몇 시까지 문 여세요?” 다행히 12시까지 문을 열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식당 안으로 들어가 고민 없이 내장전골을 주문한다.
식당 안에는 늦은 저녁을 해결하는 손님이 몇 팀 있었다. 드디어 내장전골이 나오고 한 팀, 두 팀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뜨고 우리 테이블만 남았다.
‘마지막 손님’이 된 것이다. 직원들이 한쪽에서는 방석을 정리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통에 식사의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돼지의 내장에 쑥갓을 비롯해 다양한 채소와 들깨 등 각종 재료와 다진 양념을 넣어 끓여 먹는 내장전골은 한 끼 식사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쫄깃쫄깃한 내장을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담백하고 구수하다. 동의보감을 보면 내장이 위와 장을 보하는 스태미너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내장을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볶음밥까지 해 먹으면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원주시내 곳곳을 헤맸던 서러움의 시간이 더는 떠오르지 않는다.
앞으로 식당 취재를 할 때 꼭 문 닫는 날과 문 닫는 시간을 친절하게 설명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끼니는 웬만하면 시간을 맞춰 먹는 것이 좋겠다.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내장전골을 맛볼 수 있게 해준 식당 주인장에게 감사한 마음이 슬쩍 들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