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매운맛으로 날려 버리자!
스트레스, 매운맛으로 날려 버리자!
by 원주교차로 2014.03.04

“아~짜증나! 스트레스 쌓여” 왜 스트레스를 받은 날 매운 음식이 당길까.
정말 매운 음식이 당겨서 찾는 것일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일까?
우리 혀가 느끼는 맛은 기본적으로 달고, 시고, 쓰고, 짜고 네 가지 맛이 전부다. 이 네 가지 맛은 혀에 분포하고 있는 미각세포에서 감지하고 구분한다. 그러나 매운맛은 아픔을 느끼는 통각세포가 담당한다. 즉 맛이 아닌 통증인 셈이다. 매운맛도 일반적인 통증으로 전달되는 것과 똑같은 경로로 대뇌에 전달된다.
입안이 얼얼하고 화끈거리고 속이 쓰릴 정도의 매운맛은 먹고 나면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매운맛은 입안 통각세포에서 감지돼 아픔의 일종으로 대뇌에 전달되면 대뇌에서는 이 통증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돌핀을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리게 된다. 엔돌핀이 분비되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리게 되고 이런 효과 때문에 매운 음식을 찾게 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또 한방에서 매운 음식은 열과 땀을 나게 하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발산작용’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발산작용은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는 법.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피부와 위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잊지말아야 한다.
짜증 날 때 매운 음식이 제격
유난히 짜증 난 어느 날. 스트레스를 풀고자 매운 음식을 먹으러 갔다. 그래서 선택된 메뉴는 해물뼈다귀찜. 봉화산 택지에 자리한 쿡감으로 향했다.
칼칼하고 개운한 맛으로 입맛을 살려주는 해물뼈다귀찜은 스트레스 해소 음식으로 제격이다. 각종 해물과 돼지목뼈와 콩나물이 커다란 전골냄비 한가득 담겨 나온다.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것은 당연. 오징어와 새우 홍합 미더덕 등 해물과 콩나물을 한 젓가락 집어 소스에 찍어 먹으면 해산물 특유의 시원한 맛과 아삭한 질감이 칼칼한 양념에 잘 어울려 입이 즐겁다.
매콤하기 때문에 시원한 물김치는 필수다. 직접 담근 물김치는 한대접 갖다놓고 퍼먹었다. 매워도 바닥이 보일 때까지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어느 정도 내용물을 먹었다면 밥을 볶아야 한다.
해물뼈다귀찜을 먹고 나서 냄비에 볶아먹는 비빔밥은 꼭 한번 먹어보라 권하고 싶다. 새콤달콤 시원한 맛이 나는 물김치와 볶음밥도 궁합이 좋다. 입안이 한결 개운해 지는 느낌이 든다. 역시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 많이 받은 날 짜증 난 마음과 지친 몸을 달래는 데 제격이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