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바닷바람이 만든 별미‘과메기’

바닷바람이 만든 별미‘과메기’

by 원주교차로 2013.11.07

해양수산부는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와 과메기를 11월의 제철 웰빙 수산물로 선정했다. 특히 과메기는 말리는 과정에서 어린이 성장과 피부미용에 좋은 DHA와 오메가3지방산의 양이 원래 상태인 청어나 꽁치보다 증가한다. 생산 과정에서 핵산이 더 많이 생성돼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 쇠퇴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해초와 함께 먹으면 맛이 더욱 일품이며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수산물이다.
윤기가 흐르는 과메기를 초장에 듬뿍 찍어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독특한 그 맛. 비릿함이 싫어 생선을 마다하는 사람이라도 겨울철이 기다려질 만하다.

제철 맞은 과메기
겨울철 동해안 대표 별미 중 하나가 바로 과메기다. 쫄깃한 맛이 일품인 과메기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윤기 잘잘 흐르는 과메기 속살의 고소함과 쫀득한 맛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절로 넘어간다.
과메기는 바닷바람에 말려 숙성시킨 생선회다. 쫄깃하면서도 꾸덕꾸덕한 독특한 맛으로 몇 해 전부터 겨울철 대표 별미로 자리매김했다. 경북 포항 구룡포는 과메기의 도시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는 신상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은 특산물이다. 3, 4일 동안 온도 영하 10℃~영상 10℃, 습도 10~40%, 10m/sec의 바닷바람을 맞아야 비린내가 심하지 않고 쫀득한 최고급 과메기가 된다. 예전에는 주로 청어를 이용해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꽁치를 사용해 내장을 발라낸 ‘배지기’ 형태로 만든다. 구룡포 바닷가는 2월까지 과메기를 숙성시키는 덕장으로 진풍경을 연출한다.

과메기 영양학
과메기는 두 종류로 나뉜다.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말린 것을 ‘배지기’, 통째로 말린 것은 ‘통마리’라고 한다. 통과메기는 말리는 데 보름이나 걸리고, 먹기 전에 다시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배지기가 등장했다. 그래도 제대로 맛을 아는 마니아들은 통과메기 맛을 최고로 친다.
과메기는 밥이 주식인 한국인이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인 트레오닌, 리신 등도 상당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아르기닌과 메티오닌도 많다. 과메기에는 노화와 체력저하, 뇌기능 쇠퇴 등을 막아주는 한편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영양소들도 듬뿍 들어 있다. 특히 과메기는 피부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과메기에 함유된 단백질은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해독에도 좋다. 혈관을 튼튼히 해주는 비타민 K와 비타민 A, B12도 쇠고기에 비해 월등하게 함유량이 많다. 특히 과메기는 칼슘이 쇠고기에 비해 5배나 많아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과메기 맛있게 즐기는 법
좋은 과메기는 윤기 나는 푸른 빛깔에 속살이 불그레하며 크기가 일정하고 살집에 적당한 탄력이 있다. 만져서 물렁물렁 거리면 덜 마른 것, 딱딱하면 너무 마른 것이므로 피한다.
과메기는 등푸른생선 특유의 기름지면서 구수한 맛이 살아있다.
과메기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먼저 노란 배추 속 위에 마른 김 한 장을 얹는다. 취향에 따라 상추와 깻잎을 더하면 한결 푸짐해진다. 그 위에 초장을 듬뿍 찍은 과메기 한 점을 올리고 물미역과 쪽파, 고추와 마늘을 한 쪽씩 올리면 동해 바람이 만들어낸 맛, 과메기 쌈이 완성된다.
처음엔 비릴 것 같아 젓가락을 쉽게 들지 못하는 이들도 과메기를 물미역에 돌돌 말아 초고 추장에 찍어 한 점 먹고 나면 이내 손놀림이 빨라진다. 도무지 그 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과메기 살을 잘게 찢어 채소와 함께 버무린 매콤한 과메기 무침을 먹어도 맛있다. 아니면 양념을 발라 구운 과메기 구이도 좋다. 장어구이와 맛이 비슷한데 덮밥으로 먹으면 별미다.
과메기는 술안주뿐 아니라 다양한 요리로도 변신할 수 있다. 과메기 무쌈, 과메기 초밥, 과메기 튀김, 깐풍 과메기 등 얼마든지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과메기를 튀기고, 조리고, 구워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과메기로 만든 피자나 버거는 영양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건강보험공단 제공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