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오늘 점심은 ‘존슨 부대찌개’로 결정!

오늘 점심은 ‘존슨 부대찌개’로 결정!

by 운영자 2013.06.14

부대찌개 전문점에 가면 ‘존슨’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얼마 전 방문한 집에서는 존슨 부대찌개 메뉴가 있었다. 막연히 소시지와 햄이 더 많이 들었다는 사실 외에 맛의 차이도 있을까? 호기심이 생겨 주문했다.
부대찌개는 한국인의 애환이 담겨있는 음식이다. 부대찌개는 한국전쟁 때 미군 부대에서 재료를 가져와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6년 방한한 미국 대통령 존슨의 이름을 따 한때 ‘존슨탕’으로 불렸다는 풍문까지 따라붙는다.
부대찌개 하면 미군 부대를 떠올리게 되고 한때 가난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됐다. 마침내는 부대찌개에는 햄 치즈 통조림 콩 등등 서양의 음식재료가 들었다. 요즘의 부대찌개는 그 깊은 맛을 보면 김치찌개의 일종인 셈이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부대찌개에서 김치를 뺀 부대찌개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치의 개운한 맛과 칼칼한 매운맛에 햄 소시지의 짠맛과 담백한 단맛이 좋은 궁합을 이뤄낸 음식이다.
단계동 봉화산택지에 자리한 우성송탄부대찌개에는 직장인 손님이 많다. 이 집에서 존슨 부대찌개를 주문했다. 햄의 종류가 더 다양하다는 설명이 붙는다. 진한 국물 맛에 햄과 소시지의 조화가 좋다. 여기에 라면 사리 하나를 넣어 즉석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는다.
부대찌개의 사촌쯤으로 불리는 존슨 부대찌개는 재료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존슨 부대찌개에는 햄, 소시지, 감자, 양배추, 파와 고추 그리고 치즈와 함께 육수가 들어가 일반 부대찌개와는 또 다른 맛을 보여준다.
부대찌개가 얼큰한 맛을 낸다면, 존슨 부대찌개는 부대찌개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을 낸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