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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

채소를 둘러싼 잘못된 상식

by 운영자 2013.03.06

성인의 하루 채소 섭취 권장량은 350g이다. 그러나 평균 섭취량은 절반 수준이고 이중 40%가 김치다. ‘하루에 최소한 과일은 세 번, 채소는 여섯 번을 섭취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40%나 낮고,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25% 낮다’라는 말을 들으면 채소 섭취량을 당장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우스 재배, 영양분이 아니라 농약이 문제?
사람들이 왜 제철 채소를 외칠까.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제철 채소는 영양분이 높고 위험은 작다. 제철 채소에 비해 하우스 재배는 비쌀뿐더러 농약과 비료를 더 많이 사용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다.
인위적으로 온실의 온도와 일조량을 맞춰야 하는 하우스 재배는 하루하루가 돈과 연관된다. 때문에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더 자주 살포한다. 하지만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작물들은 비료를 ‘소화’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사람에게 안 좋은 초산성질소가 그대로 작물에게 남게 된다. 결국 하우스 재배 채소는 제철 채소보다 비쌀 뿐 아니라 영양소는 떨어지고 농약은 많은 셈이다.

유기농 채소의 벌레 흔적은 친환경의 상징이다?
‘유기농’이라고 하면 무조건 ‘친환경’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유기농 제품 매출은 매년 20% 가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유기농 채소라고 모두 깨끗한 건 아니다. 문제는 유기농 채소에 사용하는 비료에 있다.
이 같은 비료는 보통 가축의 분뇨를 발효해 만드는 동물성 비료와 풀을 베어 발효한 퇴비나 쌀겨 등의 식물성 비료로 나뉜다. 동물의 배설물을 퇴비로 만들기 위해서는 3~5년 정도 숙성시켜야 한다.
이 기간 동안 배설물에 포함된 나쁜 성분들이 공기 중이나 땅속으로 흩어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인스턴트 발효균을 이용해 3~6개월 만에 비료를 만든다. 심지어 일주일이 걸릴 때도 있다. 충분히 발효되지 않은 유기 비료는 흙을 병원균의 온상으로 만들 수 있다. 그것을 고스란히 채소가 흡수하는 것이다.

과일과 채소, 제대로 고르는 법청이면 청, 홍이면 홍! 선명한 색 보기에 좋은 음식이 영양에도 좋다. 선명한 색상의 채소에는 우리 몸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 성분이 들어 있다. 또 채소의 색이 짙을수록 비타민과 무기질 종류가 많다. 배추보다는 시금치, 무보다는 당근이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다.
사람처럼 묵직한 채소는 비료를 주지 않으면 자기 뿌리로 영양분을 찾는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태양, 물, 흙의 에너지를 골고루 흡수해 튼실해진다. 반면 비료 같은 성장촉진제를 맞은 채소들은 세포 분열이 빨라지면서 그만큼 속이 헐거워진다. 세포벽이 얇아 속이 텅 비어버린 것이다. 채소를 구입할 때는 겉을 살펴보고 난 후 손으로 들어봐서 묵직한, 속이 꽉 찬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레이디경향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