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담백한 속살에 영양이 듬뿍 ‘우럭’

담백한 속살에 영양이 듬뿍 ‘우럭’

by 운영자 2013.02.14

우럭의 표준말은 조피볼락이다. 조피볼락은 우럭이라는 방언 이름이 더 잘 알려진 물고기다. 우럭은 울억어(鬱抑魚)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200년 전에 실학자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십육지’의 ‘전어지’에도 ‘울억어’라는 이름이 나온다. 우럭은 기상 변화나 주변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고기이다. 조금 전까지 입질이 이어지다가도 당일 기상이나 물밑의 여건에 따라 언제 그랬냐는 듯 입질이 뚝 끊기기도 하여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우리 속담에도‘고집쟁이 우럭 입 다물듯’이란 말이 있다. 이는 말문이 막히는 답답한 상황을 묘사한 경우로서, 평소에 많이 잡히던 물고기가 날씨나 주변 여건 변화에 따라 답답할 정도로 입을 열지 않아서‘울억어(鬱抑魚)’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색이 검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므로 자산어보에는 검어(黔魚), 검처귀(黔處歸)로 소개되어 있으며, 모양은 도미를 닮았고 맛은 농어와 비슷하다. 바위 밑이나 돌 주변에 많이 서식하므로 영어권에서는 ‘Rockfish’고, 일본에서는 ‘구로소이’라 한다.

간 기능 향상과 피로회복에 좋은 우럭
농림수산식품부는 2월 제철 웰빙 수산물로 조피볼락(우럭)을 선정했다. 우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횟감생선으로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해 활어회뿐 아니라 매운탕으로도 제격인 남녀노소가 선호하는 생선이다. 우럭은 황해도에서는 ‘우럭’, 통영에서는 ‘똥새기’, 강원도에서는 ‘우레기’라고 부르며, 맛이 고소하고 쫄깃하여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던 물고기 중 하나이다. 특히 강릉 지역 바닷가에서 잡히는 우럭은 뼈가 아주 억세고 기름기가 많으며 육질이 단단하여 오래 끓여도 살이 잘 부서지지 않으며 오돌오돌한 특징이 있다.
우럭에는 특히 몸에 좋은 단백질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다. 메티오닌, 시스틴과 같은 함황아미노산 함량이 다른 어류보다 높아 간 기능 향상과 피로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
회와 매운탕으로 주로 먹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산모의 보양식으로 쇠고기 대신 우럭을 넣어 끓인 미역국을 즐겨 먹기도 한다. 우럭회를 뜨고 남은 뼈로 우럭미역국을 끓이는데, 우럭 뼈에서 나온 칼슘과 무기질 성분이 성장기 어린이 및 노인들의 골격과 뼈,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우럭은 국내 가두리 양식어류 중 가장 생산량이 많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자연산은 회갈색을 띠지만 양식산은 짙은 갈색을 띠고 있다. 아가미가 선홍색을 띠는 것이 신선한 것이다.

우럭매운탕
재료 우럭 1마리, 무 100g, 두부 50g, 호박 50g, 풋고추·붉은 고추 1개씩, 대파 1/2뿌리, 청주 2큰술, 조개 국물 4컵, 쑥갓 약간, 매운탕국물(모시조개 100g, 물 5컵, 소금 1작은술), 매운탕 양념(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 생강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우럭을 손질한다. 아가미에 나무젓가락을 넣어 내장을 꺼내 제거한 다음 지느러미와 꼬리를 가위로 자른다. 비늘을 긁어낸 후 깨끗이 씻어 5cm 길이로 토막 낸다.
2. 매운탕 국물 끓이기.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해감시킨 모시조개를 넣고 끓이다가 조개 입이 벌어지면 바로 꺼내 면보에 밭쳐 건진다.
3. 두부는 3×4cm 정도로 납작하게 썰고 무도 두부와 같은 크기로 자른다. 호박은 반 갈라 2mm 두께로 반달썰기 한다. 풋고추, 붉은 고추도 어슷썰어 씨를 털어낸다. 대파도 어슷썬다.
4. 냄비에 걸러 놓은 밑국물(조개 국물) 4컵을 넣고 끓으면 체에 고추장을 풀어 잘 젓는다. 생선살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다시 한소끔 끓인 다음 무와 우럭을 넣고 끓인다.
5. 우럭이 어느 정도 익으면 고춧가루와 호박,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붉은 고추, 청주를 넣고 다시 한소끔 끓인다.
6. 채소가 익으면 밑국물 낼 때 사용했던 모시조개를 다시 넣고 두부, 풋고추, 대파와 함께 끓이다가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7. 불을 끄기 바로 전에 쑥갓을 얹어 상에 낸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