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달콤한 가을 보약, 늙은 호박

달콤한 가을 보약, 늙은 호박

by 운영자 2012.10.12


울긋불긋한 산과 신선한 바람, 가을과 잘 어울리는 또 한가지는? 밭두렁과 울타리, 낮은 지붕 등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커다란 늙은 호박. 골이 깊게 팬 둥글넓적한 모양의 늙은 호박은 이 가을 가족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몸에 좋은 성분을 담고 있다.

│ 늙은 호박 효능
동의보감에서 호박은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으면서 오장을 편하게 한다. 또 산후진통을 가라앉힐 뿐 아니라, 눈을 밝게 하는 등 영양 가치가 탁월한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늙은 호박은 부인병과 위장질환, 빈혈, 기침, 감기, 야맹증 치료 등에도 두루 쓰인다.
호박은 버릴 것이 없는 음식이다. 잎, 줄기, 씨도 먹는다. 잎은 쌈을 싸 먹고 씨는 간식으로 먹는다. 씨에는 불포화지방으로 된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다.

│ 폐암 예방
호박은 품종과 성숙도에 따라 영양 성분 함량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B1, 비타민 B12, 칼륨, 인 등이 고루 든 식품이다. 인체의 점막 상피세포가 변성돼 생기는 폐암, 위암, 식도암, 후두암 등에 효과가 있다. ‘가을의 보약’이라 부를 만하다.
늙은 호박에서 정말로 주목할 것은 누런색을 내는 베타카로틴 성분. 호박의 황색 과육에 풍부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당근, 고구마와 함께 하루 반 컵 정도의 늙은 호박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폐암의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혈액 속에 베타카로틴이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보다 심장병의 발생 위험이 36%나 낮아진다고 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애연가들에겐 늙은 호박이 좋다.
베타카로틴은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되는 것을 막으면서 암세포의 증식을 늦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여성들의 거칠어진 피부를 개선하는 데도 카로틴이 좋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