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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버섯 함부로 먹지 마세요”

“야생 버섯 함부로 먹지 마세요”

by 운영자 2012.08.08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독버섯 중독사고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1600여 가지의 버섯 가운데 70%는 식용이 불가능하며, 이 중 상당수는 독버섯이다. 여름철에 나는 버섯 대부분은 독버섯이다.
독버섯 중 몇 가지는 어릴 때는 일반 식용버섯과 그 모양새나 색깔이 비슷하고, 냄새도 독하지 않아 식용 버섯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완전히 커지면 그 흉물스러운 본색을 드러낸다.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느타리버섯을 딸 때는 독버섯인 화경버섯이 아닌지 조심해야 한다. 식용인 느타리버섯의 경우 버섯 자루의 절단면에 반점이 없지만 화경버섯에는 암갈색 반점이 있다. 또 싸리버섯은 비슷하게 생긴 노랑싸리버섯을 살펴봐야 하고, ‘버섯의 왕’ 송이도 독버섯인 담갈색송이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중독사고를 일으키는 버섯으로는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이 있다. 이 중 독우산광대버섯이나 개나리광대버섯은 한 개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맹독성 버섯으로, 흰알광대버섯과 함께 중독사고가 집중되는 독버섯이다.
독우산광대버섯과 개나리광대버섯은 식용인 달걀버섯과 비슷하고, 흰알광대버섯은 식용으로 많이 채취하는 주름버섯과 비슷해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본인이 확실히 알고 있는 신선한 버섯만 채취하고, 비슷한 것은 다른 종류이므로 채취하지 말 것과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구별법을 맹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영지 닮은 독버섯 주의

농진청은 “여름에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영지버섯으로 잘못 알고 채취해 말려두었다가 차로 끓여 먹고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붉은사슴뿔버섯은 곰팡이 독소 중 가장 맹독성인 트리코테센을 함유한 독버섯이다. 하지만 어린 시기나 말려둔 상태에서는 영지버섯과 모양이나 색깔이 매우 유사하다. 이 때문에 매년 2∼3명 정도가 사망하거나, 재생불량성 빈혈증 등 치명적인 중독사고를 겪고 있다.
영지버섯과 붉은사슴뿔버섯은 외관상 일반인이 구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의 확인 없이 야생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복용하면 안 된다. 중독사고 발생 시에는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을 시도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병원에 갈 때는 의사가 정확히 진단해 치료할 수 있도록 중독환자가 먹었던 독버섯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잘못된 독버섯 상식 큰 화 불러

독버섯은 보통 먹고 난 뒤 30분 정도가 지나면 현기증·메스꺼움·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섭취 후 10시간 정도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나는 예도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독버섯 구별법을 맹신하는 것도 아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독버섯은 화려하고 벌레가 먹지 않는다는 등의 속설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 밖에 곤충이나 벌레가 먹은 것은 식용이 가능하다는 속설도 믿어서는 안 된다. 들기름을 넣고 요리하거나 소금물에 버섯을 절이면 독버섯의 독성이 없어진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
독버섯은 독성분이 치명적이어서 먹은 뒤 6~8시간 후면 구토나 설사, 근육경련, 환각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독성분이 간세포까지 파괴했을 때는 알부민을 이용한 체외투석(간투석)으로 피를 걸러주지 않는 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버섯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면 먹은 것을 바로 토해내고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