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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로 봄철 입맛 돋우세요

미나리로 봄철 입맛 돋우세요

by 운영자 2012.04.19

조선 영조 4년 김천택이 우리나라의 시조를 엮어 편찬한 청구영언에 봄 미나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한 구절이 실려 있다. “겨울날 따뜻한 햇볕을 임 계신 데 비추고자/ 봄 미나리 살찐 맛을 임에게 드리고자/ 임이야 무엇이 없으랴마는 못다 드리어 안타까워하노라.”
사랑하는 임에게 뭐든지 가져다 드리고 싶은데 그중에서도 살찐 봄 미나리를 으뜸으로 꼽고 있다. 미나리가 계절을 앞서 알리는 전령사이며 봄철 입맛을 살리는 별미였던 것이다. 봄 미나리는 다른 채소에서는 맛보기 쉽지 않은 독특한 향기와 풍미가 있어 입맛 없을 때 식욕을 되살리는 별미다. 특히 비타민 B군이 풍부하기 때문에 춘곤증을 없애는 데도 좋다.

미나리의 특징
미나리는 한국 원산으로 들이나 습지, 물가 근처의 습한 곳에서 흔히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우리나라 제주, 전남, 전북, 경북, 충남, 충북, 강원도 등지에서 야생하며 재배하기도 한다. 뿌리 잎과 줄기를 사용한다. 곧게 자란 것, 잎의 녹색이 진하며 싱싱한 것이 좋다. 대가 빨간색을 띠고 키가 작은 것은 바위틈에서 나는 돌 미나리인데 늪에서 자라는 미나리 보다 비싸지만 영양은 더 우수하다.
줄기는 높이 20~50cm 정도로 자라며 속이 비어있고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퍼진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1~2회 우상으로 갈라진 겹잎으로 긴 잎자루가 있으나 위쪽으로 갈수록 짧아진다. 작은 잎은 난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미나리의 효능
‘동의보감’에는 미나리의 효능에 대해 “갈증을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하며 술 마신 후 주독을 제거하고 대장과 소장을 원활하게 해주는 등 신진대사를 촉진한다”고 전하고 있다.
미나리는 독특한 향기가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고혈압환자에게 좋고 해열과 일사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미나리즙을 마시면 피로 회복이 빠르고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정유성분은 입맛을 돋우어줄 뿐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을 정화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연한 부분은 주로 채소로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수근(水芹)’이라 부르며 약재로 쓴다. 고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세에 효과가 있고,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를 빼 주며, 강장과 해독 효과가 있다.
그래서 잦은 술자리의 해독에는 미나리 생즙이나 미나리를 넣은 해장국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미나리는 간장질환이나 생즙 요법에 필수적인 식품이고, 황달이나 복수가 차는 증상, 기타 급·만성 간염 및 간경변증에 많이 쓰인다.
미나리의 가장 주목할 만한 효능은 혈압을 낮춰주는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고혈압환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이며, 신경쇠약증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지혈효과도 있어 여성들의 하혈에도 좋고, 담담한 맛이 신에 작용해 소변을 쉽게 보게 한다.
그 밖에도 빈혈과 변비를 예방과 치료, 뇌졸중의 후유증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몸이 찬 여성에게도 효능이 있다. ‘약용식물사전’에 따르면 미나리 잎을 매일 섭취하면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류머티즘을 완하해 준다고 한다.
야생미나리 중에는 독미나리도 있어 이를 잘못 먹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미나리는 일반적으로 키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며 경련, 현기증 등의 중독증을 일으킨다.

미나리 음식궁합
미나리+쑥갓
쑥갓과 배합하면 초기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미나리가 혈압강하 작용을 하고 쑥갓 역시 모세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내려주는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
미나리+복어
찌개나 복어국에 듬뿍 넣어 먹으면 맛도 좋아지고 해독 효과가 있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복어국에는 미나리뿐만 아니라 배추 쑥 갈대싹을 함께 끓여 먹어도 해독 효과가 있다.
미나리+생선
미나리는 수질정화 식물로 쓰일 정도로 중금속의 독성을 중화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중금속을 함유한 생선을 조리할 때 독성을 중화시켜주고 생선 중독을 일으켰을 때도 해독 작용을 한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