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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에 익어가는 황태, 피로회복에 좋아

추위 속에 익어가는 황태, 피로회복에 좋아

by 운영자 2012.02.09

생태, 동태, 북어 등 다양한 이름으로 거듭 태어나는 명태는 건조 장소와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있다. 건조장소에 따라 바닷가에서 말리면 ‘북어’라 하고, 민물에서 24시간 이상 담가 염분을 제거한 뒤 지대가 높고 한겨울 내내 눈이 많이 오는 추운 산에서 2개월 이상 건조한 것이 ‘황태’다. 말리면서 기온이 너무 떨어져 껍질이 희게 바래면 백태, 반대로 기온이 너무 높아 수분이 한꺼번에 빠지면 강태, 검은빛이 나면 먹태, 얕은 데서 말린 것은 바닥태라 부른다.
눈이 많이 오고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자연건조로 말리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러우며 비린내가 나지 않고 연하다. 더덕과 비슷하다 하여 더덕북어로 불리기도 한다.

얼고 녹으면서 노랗게 변신
황태는 진부령 일대와 대관령 일대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덕장에 걸린 황태는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겨우내 서서히 건조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맛 좋은 황태가 되는데 마른 후에도 외형은 물에 불린 것처럼 통통하고 노랗거나 붉은색이 나며 속살은 희고 포슬포슬해 향긋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말리지 않은 명태에는 단백질 칼슘 철분 인 당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내장을 빼낸 명태를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 차가 심하며 바람이 세게 부는 추운 지역에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4~5개월 서서히 말리면 살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고소한 맛이 나는 황태가 된다.
명태가 마르면서 황태가 되면 단백질의 양이 2배로 늘어나서 전체 성분의 56%를 차지하는 고단백 식품이 된다.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는 고단백인데다가 저칼로리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피로회복, 혈압조절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황태에는 뇌의 영양소가 되는 트립토판이 함유되어 있어 두뇌발달에 좋다. 황태는 성질이 따뜻하여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간장을 해독하는 기능도 탁월하다. 오늘날과 같이 공해가 심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몸속에 축적된 독소를 제거하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그밖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황태국을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관절염과 같이 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생긴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능이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여성들의 미용식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이 노르스름하면서 윤기가 있고, 비린내가 없는 것이 신선한 황태이다. 가장 많이 요리되는 황태국은 포를 길쭉하게 뜯어 물에 살짝 적신 뒤 꼭 짜서 참기름을 두른 냄비에 납작하게 썬 무와 함께 달달 볶다가 물을 부어 푹 끓인 다음 다진 마늘과 국간장,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이밖에 매콤한 찜이나 양념구이, 전골 등의 재료로 활용된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