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고래의 선물 ‘미역’

고래의 선물 ‘미역’

by 운영자 2012.02.02

칼슘 철분 보충에 탁월

미역은 요오드를 많이 함유한 강알칼리성식품으로 산후조리, 변비, 비만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간에서는 산후선약이라 해 산모에게 출산 직후 곧바로 미역을 먹이는 데 이는 산모의 자궁수축 및 철분 보충에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를 보면 “옛날 어부가 물가에서 헤엄을 치다 새끼를 갓 낳은 고래가 물을 삼킬 때 함께 빨려 들어갔다.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가 보니 배에 미역이 가득 차 있었다. 어미 고래의 오장육부에 나쁜 피가 미역 때문에 모두 정화가 되어 물로 바뀌어 배출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됐다. 고래 뱃속에서 살아서 돌아온 어부가 가지고 온 것은 미역의 효능이었다. 그 후 고래가 산후 조리로 미역을 먹는다는 것이 알려져 산모들이 미역국을 끓여 먹게 됐다”고 전해진다.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미역을 뜯어 먹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게 됐다는 것이다. 고래가 많이 출몰하는 울산 지역에서는 미역을 ‘고래의 선물’이라 부른다.
미역은 겨울에서 봄까지 주로 채취하며 이 시기에 가장 맛이 좋다. 비타민과 수용성 섬유질인 알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공해물질 배출과 콜레스테롤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더욱 조혈작용을 도와주고 상처를 입은 몸의 회복을 빠르게 해준다.

미역의 효능

① 강압작용 : 미역 속에 들어있는 히스타민을 비롯한 강압 물질들은 혈압을 부작용 없이 뚜렷하게 낮추어주는 강압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② 항암작용 : 미역에 들어있는 여러 성분은 여러 가지 암세포를 30% 이하밖에 성장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으며, 또 미역은 우리 몸 속에서 들어가서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직장암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③ 항응혈 작용 : 미역에는 헤파린과 매우 비슷한 항응혈 작용이 있다. 미역 속에 있는 이 물질은 헤파린과 같은 방식으로 혈액 중의 지방질을 깨끗이 청소하여, 혈액 중의 눈에 보이는 지방이 빨리 사라지게 하고, 유해한 LDL 콜레스테롤이 줄어들게 하여,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④ 해독작용 : 미역에 들어있는 점질물과 다당류는 콜레스테롤이나 공해성분인 중금속과 농약의 피해를 덜어 주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며, 농약 등으로 오염된 식품 중의 중금속을 흡착 배설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미역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기가 없는 건냉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줄기 미역은 비닐팩에 넣어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 정도 상태가 유지된다. 미역이나 다시마를 습기 찬 곳에 보관하게 되면 곰팡이가 슬게 되는데 이때는 진한 소금물에 담가 곰팡이를 깨끗하게 씻어낸 뒤 다시 그늘에서 바삭바삭할 때까지 말리면 된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