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닭갈비 양념에 볶음밥은 필수

닭갈비 양념에 볶음밥은 필수

by 운영자 2012.01.03


차진 닭다리 살로 만든 닭갈비는
양배추와 고구마 당근 파와 함께 볶아 먹는 음식으로
씹는 맛과 매콤한 양념이 볶음밥의 훌륭한 소스로 변신해
한 끼 든든한 음식이 된다.


닭갈비는 뼈 없는 닭고기를 양배추, 고구마를 비롯해 갖은 채소, 떡을 함께 큰 철판에 볶아 먹는 것이다.
사실 닭갈비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춘천 닭갈비’다. 춘천 닭갈비의 역사는 1960년대 말 선술집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에서 시작됐다. 당시 돼지구이를 팔던 한 식당의 주인이 어느 날 닭 2마리를 사서 돼지갈비처럼 양념에 재웠다가 숯불에 구워 닭 불고기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1970년대 들어 춘천의 명동 뒷골목을 중심으로 닭갈비 집이 많이 생겨 휴가 나온 군인과 대학생들로부터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닭갈비 1대 값이 100원 정도로 저렴해 ‘대학생 갈비’, ‘서민 갈비’라 불렸다.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이유는 당시 춘천지역에서 양계가 성해서 도계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닭갈비라는 명칭은 사실 홍천에서 먼저 사용되었다고 한다. 홍천 닭갈비는 냄비에 육수를 넣고 닭요리를 하는 것으로 홍천과 태백의 방식이 비슷하다고 한다.


20년 추억을 간직한 닭갈비

우산동 상지대 정문 부근에 자리한 구학닭갈비(731-7004)는 20년이 넘는 추억을 간직한 집이다. 대학생 손님이 많지만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 역시 추억에 이끌려 많이들 찾는다.
닭갈비를 주문하자 넓은 쟁반에 가득하게 채소와 닭고기가 나온다.
내용물이 든 쟁반을 테이블 중앙에 있는 둥근 철판에 쏟아놓고 한참을 기다리자 넓게 포 뜬 닭갈비와 채소, 양념, 육수가 매콤한 양념과 함께 고루 익어간다. 중간마다 철판의 내용물을 주걱으로 고루 섞어준다. 닭갈비가 익기를 기다리며 오이를 장에 찍어 하나 두 개 먹다 보면 어느새 떡이 먼저 익는다. 떡을 또 하나 두 개 집어 먹다 보면 양배추도 익고 고구마가 익는다. 고구마가 익었다는 것은 곧 닭갈비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해도 된다는 의미. 닭갈비와 양배추 등을 상추에 싸서 크게 한입 먹어도 좋다. 닭갈비의 매콤함은 무동치미의 시원함으로 상쇄시켜 주면 된다.
하나 둘 닭갈비를 집어먹다 보면 어느새 양념과 채소가 조금 남게 되는 때, 우동 사리를 넣는다. 물론 우동 사리를 건너 띄고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구학닭갈비에서는 치즈 알밥이 좋다. 볶음밥 위에 피자치즈를 고루 뿌려 치즈가 녹으면 볶음밥과 함께 먹는 것. 고소한 치즈맛이 좋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