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쫄~깃쫄~깃 씹으면서 즐기는 별미‘곱창’

쫄~깃쫄~깃 씹으면서 즐기는 별미‘곱창’

by 운영자 2011.12.27

연분홍빛 살집이 노릇노릇 익어가자 냉큼 하나 집어든다.
곱창구이는 곱창 속의 소화액 때문에 소화도 잘된다. 소 곱창이란 소의 대창과 막창 사이 부위로 곱창과 함께 구워 먹는 양은 대창과 연결된 위의 바깥쪽 부위다. 곱창 부위의 맛은 곱창 손질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냄새제거와 육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관건.
곱창을 찍어 먹는 양념장도 중요하다. 곱창과 양의 담백한 맛에는 새콤달콤한 게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곱창을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그 외 당뇨, 술 중독, 몸의 독성해소, 장내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노약자의 양기부족,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다. 때문에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매우 좋은 음식이다.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식품인 곱창은 씹는 맛도 쫄깃쫄깃하며 술안주 시 분해 작용도 뛰어나 위벽보호, 알코올 분해, 소화촉진 등의 작용도 있다.
곱창은 다른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가격도 저렴하고 독특한 풍미 때문에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병후 회복식 및 보신요리에 곧잘 이용된다.


담백하고 고소한 곱창

원주에서 유명한 곱창집으로 손꼽히는 몇 집이 있다. 그중 단계동 봉화산 택지에 자리한 순용이네곱창(743-3134)도 빠질 수 없는 맛집이다.
늘 손님으로 붐비는 이 집 맛의 비결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평창산 한우만을 사용한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곱창은 냉동 곱창, 여러 날이 지난 곱창과 당일 손질한 재료는 확연한 맛의 차이가 난다.
사실 곱창은 소의 내장이라는 거북함에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니아들에게는 최고의 안주로 손꼽히고 생긴 것은 별로지만 한 번 맛을 보면 모두가 반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입 안에 넣고 씹어보면 쫄깃함 속에 풍기는 곱의 고소함은 묘한 매력이 있다.
곱창의 맛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곱’. 이 집 곱창의 곱은 실하다. 또한 곱창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소스도 좋다. 고추를 송송 썰어 양파를 갈아 넣은 간장소스에 곱창을 콕 찍어 먹으면 좋다. 여기에 부추도 곁들이면 금상첨화.
기본 상차림은 여느 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비스로 소 생간과 천엽이 나온다. 선지국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덥석 집어삼키기가 쉽지 않다. 천엽 역시 내게는 반갑지 않은 서비스일 뿐. 아삭한 양파절임과 열무김치 부추무침 된장찌개가 기본 상으로 차려진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