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제철 맞은 늙은 호박 요리

제철 맞은 늙은 호박 요리

by 운영자 2011.11.11

호박은 대개 여름에 많이 나는데, 늙은 호박은 여름 내내 따지 않고 밭에서 그대로 익힌 것이다. 쨍쨍한 가을볕으로 호박의 영양분이 더 농익도록 기다렸다가 늦가을에서야 수확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동짓날에 늙은 호박을 삶아 먹으면 1년 내내 무병한다고 할 정도로 늙은 호박을 훌륭한 영양식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늙은 호박을 ‘가을 보약’이라고 했으며 민간요법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했다.
늙은 호박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죽, 김치, 범벅, 차, 떡으로 먹고, 씨는 잘 말려뒀다가 겨울철 영양 간식으로 먹고, 잎으로는 쌈을 싸먹는다. 꼭지는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벌꿀과 함께 섞어 먹으면, 감기 예방은 물론 고질적인 기침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동의보감에서는 부기가 있을 때 호박을 사용하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산모의 부기에 좋으며 이뇨제여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부기가 심한 사람에게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호박은 특히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도움이 된다. 열량이 쌀의 10분의 1에 불과하며, 노폐물 배출과 이뇨작용을 돕고, 지방의 축적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잘게 썬 호박을 햇볕에 바짝 말려 가루로 만들어 하루에 20그램씩 꾸준히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돕는 작용도 한다.

두반장소스 늙은 호박 두부조림
재료 늙은 호박 400g, 두부 1모, 다진 돼지고기 100g, 대파 1/2대, 마른 고추 1개, 쪽파 2뿌리, 식용유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2작은술, 깨소금 약간, 다시마 국물 1컵, 두반장소스(두반장 2큰술, 간장·청주 1큰술씩, 설탕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① 늙은 호박은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 뒤 2×2cm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② 두부는 1×1cm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끓는 물에 데쳐 체에 밭친다.
③ 대파와 마른 고추는 잘게 다지고 쪽파는 송송 썬다.
④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 마른 고추,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볶아 향을 낸 뒤 다진 돼지고기와 분량의 두반장소스 재료를 넣고 달달 볶다가 늙은 호박과 두부를 넣고 살짝 더 볶는다.
⑤ ④에 다시마 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호박과 두부가 익도록 조린 뒤 쪽파와 깨소금을 뿌려낸다.


늙은 호박 모둠 콩범벅
재료 늙은 호박 500g, 단호박 200g, 팥·강낭콩·울타리콩 1/4컵씩, 소금·설탕 약간씩, 물 6컵, 찹쌀물(찹쌀가루 1컵, 뜨거운 물 1컵)

만드는 법
① 늙은 호박과 단호박은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 뒤 적당한 크기로 저며썬 다음 분량의 물을 붓고 푹 끓인다.
② 팥은 껍질이 터지지 않게 무르도록 삶고 강낭콩과 울타리콩은 잘 씻어둔다.
③ ①의 호박이 뭉그러지도록 익으면 으깬 뒤 ②를 넣고 콩이 익도록 끓인다.
④ 찹쌀가루는 뜨거운 물을 섞어 되직한 찹쌀물을 만든다.
⑤ ③의 콩이 익으면 찹쌀물을 넣고 저어가며 범벅을 만든 뒤 소금, 설탕으로 간을 맞춰 낸다.

늙은 호박 치즈 스팀타르트
재료 타르트지(박력분 150g, 버터 90g, 달걀 1개, 소금 1/2작은술), 호박크림(늙은 호박 600g, 크림치즈 250g, 생크림 100g, 달걀 2개, 옥수수 녹말 3큰술, 설탕 약간, 바닐라유 적당량)

만드는 법
① 밀가루는 박력분으로 준비해 체에 내려 소금을 넣고 차가운 버터와 섞은 다음 손으로 비벼 고슬고슬한 소보로 상태로 만든다. 여기에 차가운 달걀을 넣어 꾹꾹 눌러가며 반죽한 다음 한 덩어리로 뭉쳐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넣어둔다.
② ①의 반죽을 주물러 부드럽게 만들고 밀대를 이용해 편평하게 민 다음 타르트 틀에 올려놓고 손으로 눌러 모양을 만든다.
③ 늙은 호박은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냄비에 넣고 중간 불로 푹 익혀 숟가락으로 부드럽게 으깬 뒤 체에 내린다.
④ 볼에 늙은 호박과 실온에 두어 말랑해진 크림치즈, 설탕을 넣어 고루 섞다가 생크림, 달걀, 옥수수 녹말, 바닐라유를 넣고 섞어 호박크림을 만든다.
⑤ ②의 타르트지 위에 ④를 듬뿍 올리고 190℃로 예열한 오븐에 35분간 구워 낸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