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가을이 반가운 속담 속 가을 음식
풍성한 가을이 반가운 속담 속 가을 음식
by 운영자 2011.09.02

가을은 그 어느 계절보다 풍성하다. 햇곡식과 햇과일이 나오는 등 먹거리가 풍성한 시기인 만큼 가을 음식과 관련된 속담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를 필두로 한 전어 관련 속담이 많다. 가을은 그야말로 전어다.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전어 머릿속에 깨가 서 말’ 등 전어와 관련된 속담은 한두 개가 아니다.
전어는 남해안 일대와 서해안 여러 곳에서도 다량으로 잡히는 생선이며 곳곳에서 전어축제가 열리고 그렇다면 왜 유난히 가을 전어가 맛있을까. 영양분은 계절별로 차이는 없으나 가을이면 유독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 성분이 최고 3배나 높아진다. 그만큼 기름기가 흘러 가을에 먹는 전어는 더욱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다.
사실 전어 맛의 절정은 11월, 늦가을이다. 이 시기에 잡힌 전어는 살이 통통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뼈가 무르고 더 고소하다.
전어는 소금구이나 회 또는 회무침으로 요리한다. 전어에 칼집을 넣고 굵은 소금을 듬성듬성 뿌려 숯불이나 연탄불에 천천히 타지 않게 구우면, 고소한 기름이 전어 몸 구석구석에 밴다. 회나 회무침으로 먹을 때보다 구웠을 때 고소한 맛이 훨씬 강해진다.
전어는 머리부터 통째로 먹는다. 머리에 몸에 좋은 고도불포화지방산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전어 회무침은 대게 고추장, 다진 마늘, 설탕 등을 섞은 양념에 미나리, 오이, 당근 깻잎, 배, 참깨, 고추장 등을 버무려 먹는다. 새콤달콤 매콤한 양념이 기름진 전어회와 잘 어울리며, 고추장을 적게 넣고 된장을 더하면 구수한 맛이 강해진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
또한 낙지도 속담에 자주 나온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 ‘봄 조개, 가을 낙지’ 등은 낙지의 제철이 가을임을 강조한 것이다. 낙지는 타우린을 다량 함유한 저칼로리 식품으로 ‘갯벌의 산삼’ 으로도 불리며, 바다생물 가운데 대표적인 스테미나 식품으로 빈혈예방에 효과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고 할 정도로 가을을 대표하는 수산물이다.
산 것으로 먹을 때 선호하는 발이 가는 세발낙지는 그 맛이 유난히 고소하고 쫄깃하다. 서해안 갯벌 어디서든 잡을 수 있지만 점차 그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낙지를 요리할 때는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개운한 낙지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콤한 양념에 볶아낸 쫄깃한 낙지는 술안주로 좋으며, 국물을 자작하게 해 채소와 함께 볶아낸 낙지덮밥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고 어촌에서는 낙지를 넣은 미역국을 산후조리용 음식으로 즐겨 먹는다.
농림식품부는 낙지와 전어를 9월의 제철 웰빙 수산물로 선정했다.
‘가을 아욱국은 아내를 내쫓고 먹는다’
가을을 대표하는 먹을거리가 어디 전어와 낙지뿐 이겠는가. 또 다른 속담에서는 아욱을 치켜세운다. ‘가을 아욱국은 아내를 내쫓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을 닫고 먹는다’는 속담은 서리가 내리기 전 아욱의 맛이 유난히 좋음을 빗댄 속담이다. 또한 ‘아욱으로 국을 끓여 삼 년을 먹으면 외짝 문으로는 못 들어간다’라는 속담은 아욱은 많이 먹으면 몸에 살집이 생기는 채소임을 나타내 준다. 실제 아욱은 다이어트에 좋은 채소로 알려졌다. 속담이 모두 현실에 맞는 것은 아닌 듯하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놓고 먹는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놓고 먹는다’는 속담은 요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상추를 여름 채소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하지만 장마가 물러난 뒤부터 가을까지가 상추의 제철이다. 상추는 성질이 냉한 식품인 데다 서늘하고 시원한 날씨를 좋아한다. ‘배 먹고 이 닦기’라는 속담은 배를 먹고 남은 속으로 이를 닦으면 이가 잘 닦인다는 속담인데 상추 역시 배처럼 치약 대신 쓸 수 있다. 해가 짧은 가을 겨울 식욕 부진이 걱정된다면 강력 추천한다.
사진 농림식품부 제공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
대표적인 것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를 필두로 한 전어 관련 속담이 많다. 가을은 그야말로 전어다.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전어 머릿속에 깨가 서 말’ 등 전어와 관련된 속담은 한두 개가 아니다.
전어는 남해안 일대와 서해안 여러 곳에서도 다량으로 잡히는 생선이며 곳곳에서 전어축제가 열리고 그렇다면 왜 유난히 가을 전어가 맛있을까. 영양분은 계절별로 차이는 없으나 가을이면 유독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 성분이 최고 3배나 높아진다. 그만큼 기름기가 흘러 가을에 먹는 전어는 더욱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다.
사실 전어 맛의 절정은 11월, 늦가을이다. 이 시기에 잡힌 전어는 살이 통통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뼈가 무르고 더 고소하다.
전어는 소금구이나 회 또는 회무침으로 요리한다. 전어에 칼집을 넣고 굵은 소금을 듬성듬성 뿌려 숯불이나 연탄불에 천천히 타지 않게 구우면, 고소한 기름이 전어 몸 구석구석에 밴다. 회나 회무침으로 먹을 때보다 구웠을 때 고소한 맛이 훨씬 강해진다.
전어는 머리부터 통째로 먹는다. 머리에 몸에 좋은 고도불포화지방산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전어 회무침은 대게 고추장, 다진 마늘, 설탕 등을 섞은 양념에 미나리, 오이, 당근 깻잎, 배, 참깨, 고추장 등을 버무려 먹는다. 새콤달콤 매콤한 양념이 기름진 전어회와 잘 어울리며, 고추장을 적게 넣고 된장을 더하면 구수한 맛이 강해진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
또한 낙지도 속담에 자주 나온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 ‘봄 조개, 가을 낙지’ 등은 낙지의 제철이 가을임을 강조한 것이다. 낙지는 타우린을 다량 함유한 저칼로리 식품으로 ‘갯벌의 산삼’ 으로도 불리며, 바다생물 가운데 대표적인 스테미나 식품으로 빈혈예방에 효과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고 할 정도로 가을을 대표하는 수산물이다.
산 것으로 먹을 때 선호하는 발이 가는 세발낙지는 그 맛이 유난히 고소하고 쫄깃하다. 서해안 갯벌 어디서든 잡을 수 있지만 점차 그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낙지를 요리할 때는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개운한 낙지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콤한 양념에 볶아낸 쫄깃한 낙지는 술안주로 좋으며, 국물을 자작하게 해 채소와 함께 볶아낸 낙지덮밥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고 어촌에서는 낙지를 넣은 미역국을 산후조리용 음식으로 즐겨 먹는다.
농림식품부는 낙지와 전어를 9월의 제철 웰빙 수산물로 선정했다.
‘가을 아욱국은 아내를 내쫓고 먹는다’
가을을 대표하는 먹을거리가 어디 전어와 낙지뿐 이겠는가. 또 다른 속담에서는 아욱을 치켜세운다. ‘가을 아욱국은 아내를 내쫓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을 닫고 먹는다’는 속담은 서리가 내리기 전 아욱의 맛이 유난히 좋음을 빗댄 속담이다. 또한 ‘아욱으로 국을 끓여 삼 년을 먹으면 외짝 문으로는 못 들어간다’라는 속담은 아욱은 많이 먹으면 몸에 살집이 생기는 채소임을 나타내 준다. 실제 아욱은 다이어트에 좋은 채소로 알려졌다. 속담이 모두 현실에 맞는 것은 아닌 듯하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놓고 먹는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놓고 먹는다’는 속담은 요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상추를 여름 채소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하지만 장마가 물러난 뒤부터 가을까지가 상추의 제철이다. 상추는 성질이 냉한 식품인 데다 서늘하고 시원한 날씨를 좋아한다. ‘배 먹고 이 닦기’라는 속담은 배를 먹고 남은 속으로 이를 닦으면 이가 잘 닦인다는 속담인데 상추 역시 배처럼 치약 대신 쓸 수 있다. 해가 짧은 가을 겨울 식욕 부진이 걱정된다면 강력 추천한다.
사진 농림식품부 제공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