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 생각나는 치맥으로
한주의 고단함을 날리자!

치킨에 맥주 ‘치맥’.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진리!

그만큼 치킨에 맥주 한잔, 맥주엔 치킨이 익숙하면서도 당연히 당기는 조합이다. 하지만 최근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서민음식 치킨이 이젠 서민음식이 아닌 것. 가격 인상도 모자라 요즘은 배달비까지 받는 업체들이 생겨났다.

특히 단골 치킨집이 딱히 없는 그녀는 그때마다 먹고 싶은 가게의 치킨을 시켜 먹는데 생각지도 못한 배달비 2,000원이라는 금액을 현금으로 주면서 빈정 아닌 빈정이 상했고, 그 뒤로는 배달비 받는 업체는 제외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 현관에 붙여 놓은 새로 개업한 치킨 전단. ‘여긴 배달비가 있나’ 하는 생각으로 한번 시켜 먹어봐야겠다며 집안으로 들고 와 신발장 서랍에 넣어뒀었다.
지난주 금요일, 유난히 치킨을 좋아하시는 그녀의 친정아버지가 치킨을 시켜먹자며 퇴근하자마자 재촉하신다. 배달비 때문에 그나마 자주 시켜 먹던 치킨집을 제외하고 나니 어디에 시킬까 고민하던 차에 서랍장에 넣어둔 전단이 생각났다.

‘철인7호’라는 치킨집. ‘어디 한번 주문해볼까?’ 전화로 주문하며 물어보니 배달비는 받지 않는다고. 오호! 맛만 좋으면 합격! 주문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냉장실에 있던 캔맥주를 냉동실로 옮겨 넣는다.
유난히 고단했던 지난 주, 가족들과 함께 치맥으로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고~ 야식으로 몸무게는 늘려버리고~

수제파우더 자연 숙성으로 맛을 낸 치킨
세트메뉴가 인기

철인7호 치킨은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시켜 먹어본 치킨집이다.
그녀가 전단에 있는 세트메뉴를 보니 성인 4명이 먹기에 세트 하나는 부족하고...
2개는 양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단품으로 후라이드 한 마리, 양념 한 마리를 시켰다.

어? 근데 튀김 옷 색깔이 노릇한 색이 아닌 약간 구릿빛 나는 갈색이다. 전단을 자세히 보니 수제파우더를 입혀 튀겼다고 해서 이런 색이 나오는 것 같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편이다. 단, 전체적으로 간은 좀 있는 편이니 어린아이들이 함께 먹을 땐 고려하자. 어른이 먹기에는 센 간이 맥주와는 더 어울린다. 양념 맛은 매콤함보다 달달함이 더 강하다. 일반 양념소스 말고 또 다른 소스가 하나 있는 데 그전에 먹어본 간장 소스인 줄 알고 아이에게 찍어 줬다가 매워서 난리가 났다. 제법 매콤한 매운소스였다. 요~ 매운소스, 은근 손이 계속 간다.

한 마리 시켰는데
다리도 3개, 날개도 3개?!

먹다보니 다리가 3개다. ‘어, 이상하다’ 하고 보니 날개도 3개다. 오호, 이집은 7호 영계닭을 한 마리 반을 사용한단다. 그래서 닭이 작아도 만족할 만한 양이다.
메뉴는 후라이드, 양념 치킨의 단품을 비롯해 세트메뉴가 인기다.
후라이드 세트, 반반세트, 양념세트로 구성. 세트메뉴에는 치킨샐러드와 감자튀김, 음료가 포함된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