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고등어조림의 명불허전 '진조림'

고등어조림의 명불허전 '진조림'

by 운영자 2018.03.27

진조림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있네~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가수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의 첫 구절이다. 고등어는 어머니가 영양이 부족할까 걱정하며 각종 요리에 넣어 해주시던 식재료이다.
가끔 어머니가 생각날 때 생각나는게 고등어 조림이다. 푹 익힌 묵은지와 고등어, 무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속이 꽉 찬 고등어를 올려 만든 고등어조림은 최고의밥 도둑이라고 여겨질 정도이다. 원주에서도 이러한 고등어조림을 먹을 수 있는곳이 있어 소개한다.

위치 원주시 만대공원길 8-7(무실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문의 733-0123
얼큰하고 개운한 고등어조림

묵은지와 고등어가 어우러져 얼큰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조림전문점인 ‘진조림’을 오랜만에 찾았다. 여전히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걸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다.
무실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위치한 진조림은 내부에 들어가면 편안하게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탁이 많아서 한번쯤 먹어본 사람은 다시 오게 될 만큼알려진 곳이다.
무, 다시마 등 각종 채소로 끊여낸 육수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등어를 손질해무만 넣고 특제양념장을 더해 푹 조려서 손님상에 낸다. 생선 비린 맛이 전혀 없고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으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맛의 비결은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생강, 마늘 등 특제양념장이 입맛을 돋아준다.
고등어조림은 손님이 먹는 동안 음식이 식지 않게 하기 위해 무쇠 용기에 담아나온다. 손이 닿기만 해도 데일 정도로 뜨거운 무쇠 용기에 부글부글 끓여져서나오는 데 벌건 국물이 보기에도 화끈하다. 강하게 느껴지는 얼큰한 맛 속에서도자연스러운 담백함과 단맛이 부드럽게 입안을 감싼다. 보글보글 풍기는 냄새를맡고 있노라면 군침이 절로 고인다. 그 옛날 추억의 맛으로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고등어보다 맛있는 무

큼직하게 썰어 간이 폭 밴 말캉말캉한 무는 부드러우면서 시원한 맛으로 고등어보다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무는 어떤 식품과 조리해도 잘 어우러지고 음식 맛을 한층 구수하고 시원하게 해준다.
특히 산성식품인 생선을 중화시켜 주고 무속의 매운 성분인 유황화합물은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는 데도 탁월하다. 김, 콩나물무침, 김치, 미역, 오뎅 등의 밑반찬도 입맛이 까다롭다는 여성손님들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이유다.
그때그때 계절에 맞는 음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도 밥한 그릇을 비울 수 있다.
마무리는 누룽지

진조림은 주문과 함께 양푼이에 쌀을 담아 밥을 짓는다. 15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면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양푼이에 담겨진 밥은 음식과 함께 제공하는데 별도의 밥 그릇에 옮겨 담으면 주인이 양푼이를 가져가 누룽지를 만들어 제공한다.
매콤한 고등어조림을 먹은 후 누룽지로 마무리를 하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마무리 된다.
진조림은 점심에 먹을 수 있는 메뉴로 동태탕과 닭매운탕 고등어조림을 각각8,000원에 내놓았으며 갈치조림은 1만원에 먹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저녁메뉴는 동태알탕·닭매운탕·고등어조림을 각각 2만원(소),2만8,000원(중), 3만6,000원(대)에 판매하며 갈치조림 2만8,000원(소), 3만8,000원(중), 4만8,000원(대)이다.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