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새내기 감성으로 맛 본 뼈다귀 해장국

새내기 감성으로 맛 본 뼈다귀 해장국

by 운영자 2018.03.08

새 학기가 시작됐다. 대학 신입생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한 시기다. 매일 이어지는 각종 환영회를 비롯한 모임들. 요즘 저녁때 대학가 근처에는 대학 새내기시절의 그 설렘이 묘하게 느껴진다.
상지대 인근에 자리한 오래된 맛집 청기와 뼈다귀 해장국에도 새내기를 동반한 대학생 팀들이 여럿이었다. 늦은시간까지 문을 열고 저렴하게 해장국과 술을 마실 수 있어 학생 손님이 많은 편이다.
따뜻한 자리에 앉아 뼈다귀 해장국을 주문했다. 밥을 먹기 위해 왔기에 다른 손님들처럼 술은 주문하지 않았다.
1~2년 먼저 대학 생활을 경험했다고 선배들은 이것저것 다양한 지식들을 새내기에게 알려준다.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은 팁들이나 듣는 후배 입장에선 선배의 한마디 한마디가 새롭고 중요한 것만 같다. 선배들이 알려주는 학교 근처 맛집도 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정보다.
깍두기와 장아찌, 김치 등 기본 반찬이 나오고 잠시 뒤 펄펄 끓는 뼈다귀 해장국이 등장한다.
뼈에 붙은 고기를 바르는 데 한참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국물이 어느 정도 식어 밥을 말아 먹기 딱 좋은 상태가 된다. 발라놓은 살은 간장을 찍어 먹기도 하고 뚝배기에 넣어 해장국과 함께 떠먹기도 한다. 푹 삶은 뼈다귀는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자랑한다. 오랜 시간 끓여낸 진하고 얼큰한 국물맛은 술을 부르기 딱 좋은 맛이다. 여기에 깍두기를 곁들이면 일품. 함께 내온 장아찌 맛도 좋다.
대학가에도 예전만큼 술을 많이 먹는 문화는 사라진 듯하다.
오랜만에 젊은이들 틈에 껴 옛날 생각 가득 품은 뼈다귀 해장국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그때는 정말 알지 못했다. 내게도 어리바리하던 새내기 시절이 있었더랬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