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마음이 행복해지는 우동 한 그릇

마음이 행복해지는 우동 한 그릇

by 운영자 2018.02.22

우동 한 그릇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나오는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쩔 때는 ‘꼭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나?’싶기도 하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기에 성공을 하고 갑부가 된 것이겠지.
작년에 우동가게가 방송을 탔다.
우동가게 사장님은 구리 료헤이라는 일본 작가의 ‘우동 한 그릇’이라는 소설을 읽고 우동집 주인이 됐다고 했다. 시인이기도 한 사장님은 여전히 문학을 좋아해 책도 여러 권 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이어온 우동가게에서 정성스레 우동을 준비하는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았다.
원주에도 행복한 우동가게가 생겼다. 이름부터가 훈훈하다. 맛보면 행복해질 것만 같은 이름이다. 조명마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입구 문에 붙은 손으로 쓴 안내문마저 정겹다.
깨끗한 실내는 오래전 교실을 떠오르게 한다. 예전 학창시절 하루종일 앉아 공부했던 의자가 놓였다. 추운 날에는 역시 따뜻한 우동국물이 딱이다.
우동전문점이기에 기본적인 메뉴인 각기우동을 주문했다. 각기우동은 삶은 우동면에 육수를 붓고 간단한 고명을 얹어먹는 우동을 말한다. 우동과 함께 낙지덮밥과 쫄면 등 다양한 메뉴도 함께 맛봤다.
안내문에 따르면 면과 육수, 소스 등을 직접 만들어 쓴다고 한다. 각기우동은 가쓰오브시를 넣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감칠맛이 살아있고 자극적이지 않은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었다. 특히 면발이 일반 우동처럼 굵지 않아 먹기 편했다.
덮밥은 빨간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많이 맵지 않았고, 쫄면도 기대 이상의 맛을 냈다.
좋은 음식은 마음으로 간다고 했던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우동 한 그릇이었다.
기회가 되면 충주 본점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김경주기자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