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갈비라고 들어봤어?
뼈 한 대 크기가 어마어마해!

오랜만에 가진 점심 회식. 이왕 먹을 거 비싸도 맛있는 걸 먹자는 생각에 아침부터 맛집 검색.
여기저기 찾아보니 맛집이라고 하는 곳은 어느 정도는 가본 것 같고, 그날따라 눈에 띄는 메뉴도 없다.
지난번 회식에 오랜만에 갔던 빕스에서 엄청 실망하고 온 기억 때문에 당분간 패밀리 레스토랑은
안 갈 것 같고, 한정식 종류를 먹고 싶긴 했지만 이동 시간이 있어 패스하고….
그러던 중 선배가 무실동에 새로 생긴 ‘고요남’을 가봤냐며 묻는다. 출퇴근길에 몇 번 보긴 했지만
외관이 술집처럼 보여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한우육회나 물회 등 고기 파는 식당이란다.
“오호, 낮에 먹는 고기!” 오랜만에 당기는 메뉴다. 구워 먹는 고기메뉴가 아니라니 더 부담 없을 것 같다.
고기 요리하는 남자 ‘고요남’. 그녀는 오랜만에 찾은 새로운 식당에 기대를 갖는다.

메뉴판을 보고는 살짝 당황했다.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
일단 식사가 가능한 메뉴인데 뭔가 부족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술안주라 하기엔 과할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살펴보니 이곳은 한우육회와 물회, 육회초밥, 육사시미 등의 메뉴가 메인인 듯하다.
거기에 고인돌 갈비라는 메뉴는 그동안 본적 없는 이름에 호기심을 끌게 한다.
사전 검색으로 고인돌갈비가 뭔지 이미지는 보고 왔으니 일단 주문부터 하고 먹어봐야지.

먼저 기본 세팅으로 소고기뭇국을 주는데 보기보단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나온 고인돌 갈비와 눈꽃갈비초밥.
두 메뉴의 낯선 비주얼에 ‘어떻게 먹는 건가’ 하며 자세히 살펴본다.
고인돌 갈비는 뼈 한 대의 크기가 엄청 크다. 그 뼈에 붙어 있는 살점도 두툼하니 군침이 돈다.
간장소스와 매운소스 두 종류가 있는 데 그녀가 시킨 건 매운소스.
적당히 매콤하면서 고기 육질은 부드럽다. 채 썬 파와 곁들어 소스를 찍어 먹으니 맛이 꽤 괜찮다.
살짝 아쉬운 건 가격에 비해 양이 좀 적었다는.
눈꽃갈비초밥은 긴 나무판에 네모 모양으로 밥을 쭉 펴서 그 위에 고기를 올렸다.
한 조각씩 떼서 치즈가루를 뿌려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된다.
원래 밥이 차가운 요리인지 아니면 식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맛이었다.
한 번쯤은 호기심에 먹어볼 만했다.
여자 둘, 남자 한 명 이렇게 셋이 먹으면서 양이 부족한 것 같아 시킨 메뉴 한우물회.
솔직히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맛은 아니었지만 무난한 물회 맛이었다.
그래도 대식가인 그녀에게 여전히 아쉬운 건 양과 가격이었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