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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청춘 카페 남부점'

어르신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청춘 카페 남부점'

by 운영자 2017.12.29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청춘 카페남부점

연일 이어지는 추위에 따뜻한 커피 한잔이 절로 생각난다.
남부시장 2층에 자리한 청춘카페 남부점.
원주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메뉴 대부분이 천원.
가장 비싼 음료가 2천원으로 저렴하다.
청춘카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15명의 어르신이 교대로 일하고 있다.
● 싸고 맛있는 커피

커피 머신 앞에 선 종업원들의 모습에서 여유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6개월 동안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내린 커피는 1000~2000원. 카페에서는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동네방앗간에서 매일 만든 맛있는 떡까지 맛볼 수 있다. 또한 동네기름집에서 착유한 들기름과 참기름 등도 판매하고 있다.
청춘카페 종업원 남인옥 할머니는 “천원짜리 커피라고 그저 그럴 것이라는 선입견은 말 그대로 선입견일 뿐이다. 커피 맛을 잘 모르는 우리 같은 할머니들도 우리 커피 마시다가 다른 데서 싸게 파는 커피 마셔보면 확실하게 차이를 느끼게 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싼 재료를 사용할 거라 오해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일단 커피를 마셔보면 다들 맛있다고 한다. 원두도 좋은 거로 쓰고 우리가 6개월 동안 배운 그대로 하니까 늘 맛있다”고 말했다.
● 아메리카노부터 대추차까지

청춘카페는 저렴한 가격과 노인일자리 창출 등 좋은 의미를 가진 카페임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찾는 손님이 많지 않다. 또한 남부시장 2층 구석에 자리해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카페를 방문해보면 어르신
들의 손맛과 저렴한 가격,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이내 단골이 되고 만다. 단골들은 어르신들이 친절하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저렴하고 맛있어서 자주 들른다고 입을 모은다.
카페는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카페라떼, 카라멜마끼아또가 준비돼 있고, 유자차와 생강차, 대추차, 율무차, 쌍화차, 오미자차, 아이스티 등 차종류가 있다.
원두를 갈아 머신을 통해 커피를 내려 주던 전숙자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커피를 내려준다고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6개월 동안 제대로 배웠고, 능숙해져야 카페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오해는 거둬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다 살림해본 엄마들이어서 그런지 행주도 깨끗하게 삶아 쓰고 구석구석 깨끗하게 쓸고 닦고 준비하고 있다. 손님들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카페가 늘 손님들로 북적북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노인일자리나눔 실천

청춘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매주 일요일은 쉰다.
카페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대부분이 일흔이 넘은 노인이다. 하루 3시간씩 교대로 카페에 나와 일하고 있다.
남인옥 할머니는 “카페 수익금이 노인일자리 창출에 고스란히 쓰인다. 더 많은 수익금이 발생해 우리처럼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우리가 매일 나가서 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쁘다. 아직 사회에서 할 일이 있다는 것도 기쁘고 손님들이 찾아와 커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맛있는 커피 정성껏 만들어 준비하겠다. 많이 놀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70-4077-3088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