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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야경 보고 맛있는 소고기 먹고

멋진 야경 보고 맛있는 소고기 먹고

by 운영자 2017.12.28

막상 눈꽃축제가 열리면 한번 갈 엄두도 못 내는 태백을 다녀왔다.
드라이브 삼아, 급한 일도 하나 처리할 겸 그야말로 겸사겸사 급히 떠난 여행이었다.

막상 급한 일을 처리하니 시간이 애매했다. 늦은 점심을 먹은 터라 이른 저녁을 먹기는 어정쩡한 시각이었다.
마침 황지연못이 눈에 들어왔다. 몇 해 전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최근에 새 단장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추운 날씨였음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여럿 보였다.
어둑어둑해지자 낮에 봤던 황지연못이 아주 예쁘게 변했다. 특히 화려한 경관조명이 눈에 띄었다. 반짝이는 불빛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으며 연못을 둘러봤다. 연못에서는 눈축제를 앞두고 별빛 페스티벌 점등식이 열리고 있었다.
연못 한가운데 설치된 복전함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도 빌었다. 태백의 멋진 야경을 눈에 담고 저녁으로 태백한우를 먹으러 실비집으로 향했다.
황지연못 인근에는 소고기가 아주 맛있는 실비집이 여러 곳 있다.
태백 한우집의 특징은 바로 연탄불에 굽는 방식을 택한다는 것. 표면의 수분이 마르지 않아 촉촉한 육즙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석탄을 많이 캤던 도시인만큼 연탄을 이용해 고기를 굽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웠는지 모르겠다.
고만고만한 실비집이 모여있어 어디로 갈 것인지 한참을 고민 후 기억을 더듬어 예전에 가보았던 그 식당으로 갔다. 가게 한가운데 자리한 난로에서 연탄을 꺼내 테이블에 옮겨준 후 불판을 올리고 고기를 구웠다. 오늘은 갈비살이 좋다는 사장님의 추천으로 갈비살을 슬쩍슬쩍 구워 먹었다. 물론 된장찌개를 비롯해 토속적인 맛을 내는 반찬 맛도 일품이다. 배를 두둑이 채우고 점점 추워지는 태백을 벗어났다.

김경주기자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