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속 달래는 바지락칼국수
느끼한 속 달래는 바지락칼국수
by 운영자 2017.11.16

느끼한 속 달래는
바지락칼국수
지난 주말 사촌 여동생이 인천에서 결혼식을 했다. 가족들이 총출동했다. “아니, 무슨 결혼식을 일요일 오후 2시에 한데?” 시간이 애매했다.
점심을 먹고 식을 보기도 그렇고, 그 시간까지 굶기도 그렇고. 일찍 도착해 결혼식장 1층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 한 잔을 하며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내가 나이 먹은 것은 생각지 않고, 결혼하는 사촌 여동생이 벌써 서른이나 됐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엄마와 완구점에서 눈 깜빡이는 인형을 사 들고 보러 갔던 일이 생생한데, 벌써 서른이 돼 시집을 간다니. 30년의 세월이 정말 빠르게도 흘러간 듯싶었다. 작은 아이였던 모습이 생생한데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연실 방실방실 웃는 신부의 모습을 보니 뭔가 감동적이고 울컥한 감정이 들었다.
신랑, 신부가 각각 축가도 부르고 요즘 결혼식은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듯했다. 무엇보다 짧은 주례사도 마음에 들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뷔페를 잔뜩 먹고 집으로 내려오는 내내 배가 꺼질 줄을 몰랐다. 오후 3시에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은 건너뛸 만도 한데. 날이 어두워지자 아이들이 저녁을 찾는다. 배가 부른 것인지 속이 느끼한 것인지 뭔가 시원한 걸 들이키고 싶었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를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정말 조금만 먹을 요량이었다. 바지락 칼국수와 바지락 비빔밥을 주문했다. 아이와 함께 먹을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청양고추는 빼달라고 부탁했다. 맑은 국물에 바지락과 부추가 솔솔 얹어진 칼국수가 등장했다.
일단 시원한 국물도 좋았지만 생면을 직접 뽑아 사용해서인지 면발도 굵고 탱탱한 것이 밀가루 냄새도 나지 않아 좋았다. 나중에 따로 청양고추를 조금 타서 먹었더니 훨씬 국물맛이 살아났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발, 개운한 맛을 내는 일등공신 바지락까지 모두 궁합이 좋은 조합이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
바지락칼국수
지난 주말 사촌 여동생이 인천에서 결혼식을 했다. 가족들이 총출동했다. “아니, 무슨 결혼식을 일요일 오후 2시에 한데?” 시간이 애매했다.
점심을 먹고 식을 보기도 그렇고, 그 시간까지 굶기도 그렇고. 일찍 도착해 결혼식장 1층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 한 잔을 하며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내가 나이 먹은 것은 생각지 않고, 결혼하는 사촌 여동생이 벌써 서른이나 됐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엄마와 완구점에서 눈 깜빡이는 인형을 사 들고 보러 갔던 일이 생생한데, 벌써 서른이 돼 시집을 간다니. 30년의 세월이 정말 빠르게도 흘러간 듯싶었다. 작은 아이였던 모습이 생생한데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연실 방실방실 웃는 신부의 모습을 보니 뭔가 감동적이고 울컥한 감정이 들었다.
신랑, 신부가 각각 축가도 부르고 요즘 결혼식은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듯했다. 무엇보다 짧은 주례사도 마음에 들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뷔페를 잔뜩 먹고 집으로 내려오는 내내 배가 꺼질 줄을 몰랐다. 오후 3시에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은 건너뛸 만도 한데. 날이 어두워지자 아이들이 저녁을 찾는다. 배가 부른 것인지 속이 느끼한 것인지 뭔가 시원한 걸 들이키고 싶었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를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정말 조금만 먹을 요량이었다. 바지락 칼국수와 바지락 비빔밥을 주문했다. 아이와 함께 먹을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청양고추는 빼달라고 부탁했다. 맑은 국물에 바지락과 부추가 솔솔 얹어진 칼국수가 등장했다.
일단 시원한 국물도 좋았지만 생면을 직접 뽑아 사용해서인지 면발도 굵고 탱탱한 것이 밀가루 냄새도 나지 않아 좋았다. 나중에 따로 청양고추를 조금 타서 먹었더니 훨씬 국물맛이 살아났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발, 개운한 맛을 내는 일등공신 바지락까지 모두 궁합이 좋은 조합이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