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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하나 먹으러 갔는데 뭘 이리 많이 줘?

주꾸미 하나 먹으러 갔는데 뭘 이리 많이 줘?

by 운영자 2017.10.17

주꾸미 하나 먹으러 갔는데
뭘 이리 많이 줘?


모든 직장인의 고민. “오늘 점심은 뭘 먹지?”
낙지볶음을 먹으러 간다는 말에 그녀의 지인이
근처 주꾸미 집도 맛있다며 슬쩍 추천한다.
‘주꾸미?’ 언제 먹었었나 싶다.

낙지볶음은 최근에도 먹었으니
“저희 주꾸미 볶음 먹으러 갈래요?”
흔쾌히 좋다고 하는 회사 선배들과 추천받은
단계동 원쭈꾸미 집으로 메뉴 변경.

주꾸미 볶음을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보는데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메뉴 구성이다.
일단 이곳의 메인 메뉴는 주꾸미와 갑오징어 볶음.
그런데 첫 페이지부터 세트메뉴다.

‘여긴 세트만 파나?’ 뒤로 넘겨보니 단품 메뉴도 있다.
세트 메뉴가 저렴하고 푸짐하다는 생각에
그녀 역시 세트 메뉴에 끌린다.
주메뉴인 주꾸미와 갑오징어 볶음에
피자 또는 도토리전이 추가되는 세트로 구성되었다.

우린 피자 주꾸미 볶음 세트로 주문!
어떻게 나올까 하는 기대감에 얌전히 기다린다.
“와~ 주꾸미 볶음 하나 먹으러 왔는데 뭐가 이리 많아!”
먹기 전부터 기분 좋아진다.
오늘 점심, 푸짐하게 배부르게 먹어보자.
주꾸미 볶음은 당연 맛있고
함께 나오는 도토리전, 피자 맛도 음~ “굿!”

샐러드와 묵사발, 피자가 먼저 나온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인데 벌써 푸짐하다.
구성만 차리려고 주는 세트 메뉴가 아니다. 피자 크기도 크고, 샐러드와 묵사발 양도 제법 많다. 주꾸미 볶음이 나오기 전에 배가 차면 안 되니 일단 맛만 본다. 어라! 맛도 괜찮다.
특히 피자는 어릴 때 먹었던 콤비네이션 피자 맛이 생각나는 건 그녀뿐일까.
더불어 묵사발은 나름 신의 한 수였다. 한여름에 시원하게 이것만 먹으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짠! 드디어 주꾸미 볶음 등장. 보통맛이라도 혹시 매울지 몰라 콩나물에 주꾸미 볶음 넣고 살짝 비벼 한입. 불향이 잘 배어 있고, 적당히 매콤한 양념 맛이 그녀 입맛엔 딱! 밥에 쓱쓱 비벼 먹어도 좋고, 흰밥 위에 주꾸미만 살짝 올려 먹어도 맛있다. ‘아~ 맛있어~’ 행복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맛있어서 또 갔다! 남편과 아들을 모시고~

피자, 돈가스, 도토리전도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외식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 그녀는 남편과 아들을 모시고 원주꾸미를 또 갔다.
평소 낙지볶음을 꽤 좋아하는 그녀의 남편은 엄청 기대하며 맛을 봤다.
그런데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주꾸미 볶음이 아닌 묵사발 맛에 빠져버렸다는 살짝 어이없는 시식평. “여기 묵사발이 맛있네! 이거 추가 주문되나?”
아드님도 피자를 잘 먹을 것 같았지만 고소한 도토리전 맛에 반하고~
주꾸미 볶음은 물론 다른 메뉴에서 반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집이다. 아, 참! 후식으로 커피는 꼭 먹고 오길. 사장님이 바리스타 저리가라~ 정말 맛있는 커피를 내려준다고.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