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물회를 보고 떠올린 지난 여름

물회를 보고 떠올린 지난 여름

by 운영자 2017.09.14

지난 여름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 정리를 했다. 정말 많은 사진이 있었다. 쓸데없는 사진은 바로 삭제하고, 필요한 사진은 컴퓨터로 옮겨 저장하는 작업을 꽤 긴 시간 동안 했다.
올여름 휴가를 고스란히 담은 ‘추억 돋게’하는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음식을 맛본 듯했다. 먹방 휴가였던 셈이다.
그중 강릉에서 맛보았던 물회가 기억에 남는다.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에 도착해 설레는 마음으로 횟집에 들어섰다.

점심을 먹기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식당 앞에는 대기 명단을 작성해야 할 만큼 번잡스러웠다.
우리가 물회를 다 먹고 나온 시간이 한창 점심시간이었는데 이미 많은 메뉴가 재료가 떨어져 못 만든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물회로 유명한 집이지만 사실 우럭 미역국이 참 맛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따로 주문한 미역국은 어른들의 차지가 되기 일쑤다. 우리가 맛본 것은 오징어, 가자미 물회. 이 집 단골이었던 일행의 말을 빌리자면 오징어 물회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물회를 주문하면 우럭 미역국도 서비스로 맛볼 수 있도록 준다. 공기밥과 소면도 주기 때문에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뭔가 잔뜩 들어있는 물회를 맛보다 정말 건더기보다 육수가 많은 물회를 접하니 실망이 앞섰다. 하지만 줄을 서서 먹는 집이었던 만큼 맛에서만큼은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밥보다는 소면을 말아먹는 것을 선호해 소면을 추가로 주문해 먹었다. 오징어의 양이 적어 아쉬웠지만 부족함 없이 다들 만족스러운 이른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사진을 보니 또 군침이 돈다. 올여름도 맛난 음식과 함께 잘 보냈다.

대하의 계절이 시작됐다. 이번 주말엔 대하를 맛보러 떠나야겠다. “핸드폰 갤러리에 맛난 사진 가득 담아 와야지^^”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