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니 뜨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난다.
해장국, 순대국 중 한참 고민하다 해장국을 택한다. 물론 술 먹은 속을 달래려는 목적은 아니다. 단지 추운 몸을 녹이고 허한 속을 채우기 위함이다.
원래 해장국은 새벽에 찾아오는 주막 손님에게 끓여주던 음식으로 해정국이라 해 숙취를 푸는 국이었다고 한다. 숙취를 푸는 국은 콩나물 선지 등 많은 것이 있지만 이름처럼 해장국이 최고. 시원한 국물에 콩나물과 선지 및 소의 양을 넣고 만든 양평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양평해장국은 조선시대부터 즐겨 먹던 해장국으로 소에서 나온 선지와 내장을 재료로 고추기름을 넣어 얼큰한 맛이 특징이다.
콩나물과 시래기가 어우러진 국물에 이름 모를 소의 내장이 잔뜩 들어간 ‘해내탕’을 주문했다. 사실 소의 선지를 먹지 않기 때문에 기본 해장국은 선호하지 않는다. 양평해장국은 선지 외에도 소의 양과 내장 등을 푸짐하게 넣고 콩나물과 우거지로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낸다. 특히 고추기름을 넣어 얼큰하게 즐길 수 있다.
해내탕은 양과 선지 내장을 푸짐하게 넣고 진득하게 끓여냈다. 특히 선지 대신 대창과 소창 등 내장을 국물과 함께 즐겨 더 좋다.

내장과 고기 등은 양념소스를 콕 찍어 먹어야 제맛. 겨자소스에 양념간장을 부어 섞고 고추다짐과 고추기름까지 첨가하면 맛있는 양념소스가 완성된다. 식당에서 설명하는 양평해장국 맛있게 즐기는 법을 소개하자면, 일단 펄펄 끓는 해장국에 고추양념을 간을 보며 적당히 넣는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양 또는 곱창을, 선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선지 또는 채소를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나면 해장국에 밥을 말아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여 땀 흘리면서 먹는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 국물을 한 술 뜨고 나면 깊고 진한 국물맛에 저절로 감탄사가 난다.
올가을, 겨울도 따듯하게 보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