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고민이로다!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고민이로다!

by 운영자 2016.01.15

한국인이 개발한 선택장애(햄릿 증후군) 해결책 중의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짬짜면이라 할 수 있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킬 것이냐 짬뽕을 시킬 것이냐에 대한 고민 없이 짬짜면 하나면 둘 다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짬짜면의 역사는 길지 않다. 예전에 교양프로그램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짬짜면을 담는 그릇은 무명의 연극배우 김정환 씨가 1999년 특허출원했다고 한다. 짬짜면이 초기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집 어디서나 맛볼 수 있었지만 그 인기가 시들해져 요즘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급히 살 것이 있어 이마트에 들렀다. 평일 늦은 저녁 시간 이마트 푸드코트에는 저녁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푸드코트 입구 쇼케이스 내 음식모형을 찬찬히 살피며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고민 고민하다 결국 홍반장의 짬짜면을 주문했다.
한쪽에는 빨간 국물이 먹음직스러운 짬뽕이, 한쪽에는 달콤, 고소한 짜장이 담겨 있었다.
고민은 시작된다. 짜장을 먼저 먹을 것인가. 짬뽕을 먼저 먹을 것인가.
짬뽕부터 먹자니 짜장이 불어서 맛이 없을 것 같고, 짜장부터 먹자니 짬뽕이 불어 맛이 없을 것 같다. 둘 다 빨리 먹기엔 벅차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우선 짜장을 비비고 짜장면을 먹으며 짬뽕 국물을 한 숟가락씩 떠먹어 느끼한 맛을 줄이는 것. 중간중간 짬뽕 면까지 먹으며 결국 양쪽을 번갈아 가며 먹었다.
배가 어찌나 고팠던지 짬뽕과 짜장면이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