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차슈덮밥…차슈가 뭔지 아니?

차슈덮밥…차슈가 뭔지 아니?

by 운영자 2015.07.10

메뉴 이름만 보고 선뜻 주문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메뉴판에 요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 집도 있지만. 대부분 ‘이 정도는 알겠지?’하고는 이름만 적어둔 메뉴판을 내미는 집이 많다.
모르면 종업원에게 묻던가, 아니면 함께 간 일행에게 물어보게 된다. 가끔은 모양 빠지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에 일본라면집에서 라면이 아닌 라멘을 먹은 적이 있다. 이름은 차슈라멘. 라멘 위에 손바닥만 한 돼지고기가 올라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때 ‘차슈’라는 음식을 처음 알게 됐다. 차슈는 중국음식으로 광둥 요리에서 유래됐다.
차슈는 돼지고기를 양념에 재워 삶고 굽는 과정을 거친 음식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돼지고기의 기름기가 사라지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라멘이 대중화되면서 널리 소개됐다.
중국에서는 향신료를 넣어 요리하기 때문에 향이 강한 편이다. 일본식 차슈는 간장과 맛술, 정종 등을 베이스로 마늘과 생강 산초 등을 넣어 향이 덜 자극적이다. 차슈라는 말은 그 자체가 볶음 고기요리를 뜻한다.
서양식으로 따지자면 바비큐를 말한다. 하지만 일본식은 삶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고기가 더 담백하고 부드럽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돼지고기임에도 차슈는 아직 생소하다. 명륜동에 있는 키친 다니옥에서 차슈덮밥을 맛봤다. 밥 위를 차슈가 덮고 있고 접시 한쪽에는 샐러드가 담겼다. 모양이 좋다. 맛도 좋다. 다만, 차슈의 양이 조금 적은 것이 흠. 난 일본식 덮밥의 야박함이 다소 야속하다. 우리네 인심은 넉넉하게 푸짐하게 주는 것인데. 차슈 몇 조각으로 밥을 먹기엔 조금 적은 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중국 거였던, 일본 거였던 앞으로 차슈라는 메뉴가 나오면 아는 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