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다음 주에는 뭘 먹을까?” 벌써 고민이다

“다음 주에는 뭘 먹을까?” 벌써 고민이다

by 운영자 2015.02.26

“횡계에 가면 오삼불고기를 먹어야지.” 횡계를 가면서 점심 메뉴에 대해 얘기했다. 물론 우리의 주목적은 물놀이였다. 알펜시아에 있는 ‘오션700’에서는 매주 일요일을 강원도민의 날로 정해 할인을 해준다. 아이와 어른 모두 입장권이 1만원이다. 동생네 가족과 물놀이를 즐기기에 앞서 오삼불고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동생네와 함께 물놀이를 하고 돌아오는 길, ‘다음 주는 뭘 먹을까’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홍천에 있는 짬뽕 전문점부터 시작해 여러 맛집이 등장한다. 그러다 간현 돈가스집 이야기도 얼핏 나온다. 돈가스를 시키면 칼국수를 준다고. 간현손칼국수집은 오래된 맛집이다. 하지만 한 번도 돈가스를 먹으러 가보지 못했다. “그래, 다음 주말에는 돈가스를 먹으러 가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음 주 메뉴를 정하고는 일주일 후.
“우리 지난주에 머 먹으러 가자고 했지?” 한꺼번에 너무 많은 메뉴를 쏟아냈던 탓에 가물가물하다. 동생에게 메시지를 보내서야 ‘간현 돈가스’가 생각났다.
돈가스라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괜찮고, 더군다나 칼국수까지 준다고 하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아이들과 함께 간현으로 갔다. 가는 길에 판대 빙벽이 눈에 들어온다. 빙벽의 장대한 위용을 가까이서 감상하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빙벽을 오르는 사람들을 봤다. 아이들은 연신 “와~와!” 감탄했다. 날이 추웠으므로 짧게 감상한 뒤, 차를 타고 우리의 목적지, 식당으로 갔다. 간현역에서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식당 안에는 손님이 많았다. 오래된 시골집 그대로 식당을 꾸며 정감 있었다. 돈가스를 주문하자 어른 손바닥만 한 두툼한 돈가스 두 덩이와 공기밥 칼국수가 나온다.
돈가스는 큼직하고 바삭하며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고 달콤했다. 칼국수에는 고추지와 양념장, 파를 넣어 후루룩 먹으면 딱 좋다. 칼국수는 멸치육수를 진하게 우려내 애호박 채만 올려 투박하게 끓여낸다. 국물은 심심하다. 여기에 잘 다져놓은 고추지를 넣으면 칼칼한 것이 훨씬 맛이 좋아진다.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그 맛 그대로다. 김치와 깍두기도 맛이 좋다.
맛있는 돈가스와 칼국수의 환상 궁합을 맛본 뒤, 다음 주에는 또 뭘 먹을까? 고민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