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는 빵, 즐거운 기다림 속에 먹는 빵이 슈톨렌이다. 독일에서는 12월 초부터 슈톨렌을 만들어놓고 조금씩 잘라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고 한다.
원주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슈톨렌을 구입할 수 있는 빵집이 있다.
명륜동 행운아파트 상가에 자리한 ‘슈톨렌’이 그렇다. 슈톨렌은 좋은 재료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작은 빵집이다. 슈톨렌 차우영 대표는 “슈톨렌이 맛있기도 하고 뭔가 좋은 기분으로 기다렸다 먹는 빵이기에 상호를 ‘슈톨렌’으로 정했습니다. 슈톨렌을 비롯해 모든 빵을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건강빵 맛보러 오세요

건강빵으로 통하는 천연발효 빵은 인위적인 이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자연 친화적인 효모를 이용해 만든 발효 빵을 말한다.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은 여러 가지 유익한 성분으로 고유의 식감과 풍미가 있어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난다. 특히 소화가 잘돼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도 좋은 빵이다.
차 대표가 새벽 일찍 일어나 매장으로 출근해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때가 새벽 6시쯤. 빵이 서서히 나오는 아침 시간이 되면 아내 이영미 씨가 합류해 빵 포장을 돕는다. 빵이 하나둘 나오면 손님들이 갓구운 빵을 구입하러 가게를 찾는다.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 많은 종류의 빵을 소량씩 만들고 있다. 유독 만들 때 손이 많이 가는 빵도 있지만 찾는 고객들이 있어 부지런히 만들어 낸다.
요즘도 새로운 빵 개발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조금 더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만들어내려 끊임없이 만들고 또 만든다. 이렇게 완성된 빵은 제일 먼저 아들에게 시식을 부탁한다.
“처음 선보이는 빵은 아들에게 제일먼저 먹일 만큼 안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밀가루, 달걀, 우유, 버터 등 주재료가 일반 가정에서 엄마들이 사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죠. 질 낮은 재료는 쓰지 못하겠어요. 신선한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어야죠. 내 아들도 먹고 손님들도 드시는 건데….”

이름&재료 다 쓰여있네

진열대에는 빵마다 이름과 재료 등이 상세히 적혀있는 이름표가 붙었다.
우유 버터와 생크림으로 기본에 충실하게 만든 초코칩 스콘, 명품 소시지에 연하게 배합된 머스터드 소스, 천연치즈로 만든 미소빵은 먹는 순간 미소가 저절로, 두뇌에 좋은 호두와 저당 팥으로 기본에 충실한 단팥빵, 유기농 보성녹차, 고소한 크림치즈와 인공첨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벨기에산 초콜릿으로 맛을 내 깊고 촉촉하고 달콤한 리얼 초콜릿바 등 주인장의 친절한 설명을 읽으니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이외에도 아몬드 가루로 고소함이 더해진 코요테, 쿠키, 모닝빵 샌드위치 등 정직한 재료에 매력적인 식감을 갖춘 맛있는 빵과 쿠키도 그득하다.
케이크는 대부분 주문을 받아 판매한다. 하루 전이나 급할 경우 1시간 전에만 연락을 주면 신선하고 맛있는 케이크를 구입할 수 있다. 케이크는 100%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한다.
차 대표가 제대로 된 빵과 쿠키를 만들어 내면 가게 안주인인 이미영 씨가 환한 미소로 친절하게 빵을 담아준다. 기분 좋게 드나들 수 있는 동네 빵집이다.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일로 문을 닫고 토요일 오후 6시 이후에는 당일 나온 빵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위치 예술관길 32
문의 765-7874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