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 김기자의 끼니

온 가족 입맛 사로잡은 ‘누룽지백숙’

온 가족 입맛 사로잡은 ‘누룽지백숙’

by 운영자 2020.06.18

[ 김기자의 끼니 ]

온 가족 입맛 사로잡은 ‘누룽지백숙’
행구동에 자리한 길성이 백숙집을 찾았다. 조리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출발하면서 예약을 했다.
이 집은 주차 걱정이 없어 좋다. 저녁 시간임에도 손님이 없어 조용히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누룽지 닭백숙 세트를 주문했다. 누룽지 닭백숙에 쟁반막국수가 함께 나오는 메뉴다.
누룽지 닭백숙은 백숙의 담백함과 누룽지의 구수함, 쫀득한 식감이 참 좋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다.
기본 반찬은 슴슴한 닭백숙에 잘 어울리는 겉절이와 김치류가 전부.
시원한 동치미와 방금 무친 배추 겉절이, 넓게 썬 무김치, 알싸한 갓김치 모두 깊은 맛이 난다.
곧이어 닭백숙이 등장한다.
음식은 커다란 옹기에 누룽지 죽을 담고, 푹 끓인 닭은 따로 건져 육수와 함께 큰 접시에 옮겨 담았다.
누룽지는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먹어도 식지 않고 먹기 딱 좋을 만큼의 온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먼저 닭고기를 먹었다. 푹 끓인 탓에 살과 뼈가 쉽게 분리되고 살이 부드러웠다. 고소하고 담백한 누룽지와 닭고기를 함께 먹으니 쫄깃한 닭고기와 쫀득한 누룽지의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닭고기는 육즙이 살아있고 누룽지는 닭과 함께 조리해서인지 육수 향이 깊게 배어있었다.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가 좋았다.

동치미를 중간중간 함께 먹는데, 시원한 맛이 백숙의 느끼함을 없애준다. 함께 나온 쟁반막국수는 따로 메뉴판에 이름을 올린 음식으로 새콤달콤 매콤한 양념 맛과 아삭한 채소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입맛을 당겼다.
김경주 기자 wjkcr.blog.me